충북도가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중부고속도로 6차선 확장에 희망의 빛이 보인다는 소식이다. 중부권 혁신도시 조성을 비롯한 음성 진천지역의 산업단지가 활성화되면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교통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매우 바랍직하다.
예전 경부고속도로 노선 결정에 박정희 대통령이 옥천과 구미를 통과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사실은 이미 다 알려진 일화이다. 담당자들이 고속도로 개념도 정립되지 않았던 때에 서울~부산간 직선으로 설계했지만 결제 과정에서 옥천, 구미, 경주를 추가했다는 것이다. 때문에 고속도로가 직선화되지 않고 빙빙 돌아서 건설되었고 통행 차량들이 그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당진~영덕간 고속도로 노선도 당초에는 동서 고속도로로 명명된 이후 영덕~ 상주~보은~청원~공주~홍성~당진노선을 발표했으나 국민의정부 시절 공주~청원 노선을 없애고 공주~대전을 신설, 충남 도청이 옮겨간 홍성 예산과 대전 구간을 연결시켰다.
이런 게 모두 정치권의 힘에 의해 좌지우지 됐던 일이고 국민들은 잘못된 결정을 모른채 시간적, 재정적 비용만 떠 안고 있는 것이다. ‘충청도 핫바지론’에 편승해 자민련에 충청도 표를 몰아 줬으나 부메랑이 돼 돌아온 것은 고속도로 노선만 애꿎게 날아갔다는 것이었다. 충북의 정치권은 강건너 불 구경만 했을 뿐 지역 이익을 대변 하지 못했다.
청원~보은~상주간 고속도로가 개통된 지 10년이 다 돼가도 잃어버린 청원~공주간 고속도로는 논란의 대상에서 잊혀지고 있다. 지역의 대변인이 되어야 할 정치인들은 모두가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충북의 자존심을 짓밟은 일이다. 충남 정치권과 중앙정부가 ‘내통’하여 충북 보은지역의 숙원사업이었던 고속도로망을 반쪽으로 만든 것이다. 경부권을 연결시키고 단축시키는데는 일조를 했지만 동서간을 연결시키는데는 반감을 시킨 것이다.
경부 청원 분기점과 당진~대전 구간중 동공주(서세종) IC를 연결하면 경부와 세종을 잇고 영덕~보은~당진 구간도 단축시켜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구축할 수 있다.
특히 요즘 노선 문제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서울 ~세종간 고소도로 노선도 구리~안성~오송~청원~세종 노선에 연결하면 금상첨화가 될수 있다. 현재 검토되고 있는 안성~천안~서공주~세종 노선은 이미 천안~논산 노선이 있어 중첩될 수있다.
따라서 신설된 고속도로망은 객관화된 자료와 국토의 균형 개발론에 입각한 분석과 검토를 통해 후손들에게 손가락질 받을 만한 선택을 하지 말아야 한다.
충북도는 중부권 개발론에 머물지 말고 낙후된 남부 3군의 도로망 확충에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 충북 내륙 고속화 도로에 만족하지 말고 잃어버린 세종~청원 분기점 노선을 회복하는데 중점을 둬야 한다. 이 노선 이야 말로 행정중심 도시 세종시의 사통팔달에도 일조를 하게된다. 서울과 영남권을 세종에 연결하는 최단거리 노선이 되기 때문이다. 국가의 균형 개발과 국토의 대 동맥을 건설하겠다는 취지가 무색 할 만큼 정치권의 입김에 의해 좌지우지 했던 고속도로 로선 결정의 폐해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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