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에 파랗도록 질려 사는 바다

난 서해(西海)가 없었다면

무슨 재미로 바다를 믿고 살아왔을까

회색 페인트 때 묻은 도시가 싫어서

외면하고 사는 보랏빛 습관

난 간기 밴 섬이

늘 그리워 바다 위에 서서 섬과

섬에게 편지를 쓴다

답장이 없다

그러나 섬엔 진한 그리움이

사랑이 자라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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