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철수 취재부 부장

▲ 경철수 취재부장(경제담당)

“행복한 삶은 주거안정에서 시작된다. 서민 주거안정은 LH의 존재 이유로서 이번 입주가정 방문을 시작으로 주거복지현장을 직접 눈으로 보고, 고객의 소리를 직접 청취해 입주민과 소통하는 공사로 거듭나겠다.”

지난 3월 취임한 박상우 한국토지주택공사(LH공사) 사장의 말이다. 그는 취임 후 행복주택, 뉴스테이 현장 점검에 이어 맞춤형 주거복지사업의 일환인 매입임대 및 전세임대 지원 가구를 찾아 거주환경을 점검하고 입주민의 불편사항을 청취하는 등 전국 주거복지 현장을 누비고 있다.

그런데 이런 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최근 LH공사가 표방하는 ‘주거복지’란 말을 무색케 하는 일이 지역에서 빚어져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지은 지 채 2년도 안된 청주 율량2지구 주공9단지 아파트는 젊은 부부들 사이 제습기와 공기청정기 없이는 살기 힘들다는 볼멘소리가 심심찮게 터져 나온다.

겨울에는 결로, 여름에는 곰팡이가 슬다 못해 영·유아를 둔 신혼부부들은 피부병에 시달리는 아이들 치료에 골머리를 썩고 있다.

심지어 가족 건강이 위협받자 이사를 결심한 퇴거자에게 곰팡이가 슬어 훼손된 벽지 값을 물어내라고 해 원성을 사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 같은 열악한 주거여건이 청주 율량2지구 주공9단지 만의 일이 아닌데 있다. LH공사가 최근 10년 이내 지은 청주지역 성화·강서지구 휴먼시아 아파트 등의 일부세대도 이 같은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LH공사가 주거 만족도 조사를 통해 실내 안팎의 기온차를 줄여 결로나 곰팡이를 줄이기 위한 복도 섀시를 오는 9월 시공할 계획에 있다는 것이다.

LH공사는 이제 이 같은 열린 마인드를 택지개발을 위한 시공사 선정시부터 갖고 하자 논란이 지속적으로 불거지는 건설사의 경우 아예 시공사 선정대상에서 배제하는 통큰 결단이 필요해 보인다. ‘갈수록 시공기술과 건설자재는 좋아지는 데 이 같은 하자 논란으로 언제까지 값싼 아파트 취급을 받아야 하는가’란 애정어린 지적을 귀담아 들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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