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조아라 기자) 한 안과병원이 30년 가까이 청주의 시각장애 학생들에게 무료 안과이동진료와 개안 수술을 지원해 온 사실이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1일 청주맹학교에서는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실로암안과병원 의료진이 사랑의 무료 안과진료를 했다.
청주맹학교와 실로암안과병원의 인연은 30년 전부터 시작됐다. 개안수술을 받고 빛을 찾은 학생의 사연을 듣고 감동을 받은 기업가와 현 병원장인 김선태 목사가 만나 건립하게 된 이 병원은 1986년 청주맹학교로 첫 이동진료를 가게 됐다.
병원 의료진들은 매년 청주맹학교를 찾아 무료 진료를 하고 수술이 필요한 학생에게는 병원에 오가는 여비까지 지원해주며 개안수술을 해 밝은 빛을 찾아줬다. 매년 1회씩 꾸준히 이루어지던 안과이동진료 봉사활동은 최근 4년 동안 이루어지지 못하다가 이날 다시 재개됐다.
구문회 청주맹학교 교장은 “그동안 동공이 튀어나와 고통을 느끼는 학생도 있었고 눈썹이 눈을 찔러 진물이 나거나 염증으로 고름이 나는 학생, 백내장으로 못 보는 학생도 있었다”며 “실로암안과병원 의료진은 고통 받는 학생들이 보다 나은 미래를 개척할 수 있도록 새로운 희망을 심어주었고 함께 걸어갈 수 있는 동반자가 되어주었다”고 말했다.
병원 관계자는 “뜻있는 분들이 관심을 갖고 도와주셔서 1년에 1000명에게 무료 개안수술을, 1만2000여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사랑의 무료안과진료를 하며 실명을 예방하고 눈의 고통을 치료해 주고 있다”며 “더 많은 독지가들이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기부행위에 뜻을 모아 희망의 빛을 밝혀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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