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그리다

꽃이 된 사람이 있다

 

사진인지 구분이 안가는

섬세한 그의 화첩속엔

 

나비 한 쌍도

꽃 속에선 꼼짝 못한다

 

언뜻 봐도 푸근한

이웃집 누이 같은 우리꽃

 

참나리 이질풀 각시붓꽃

인동초와 깽깽이풀까지

 

양귀비꽃이 아닌데도

사람들은 거의 미쳐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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