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어도 웃어도 자연스럽게
높은 가지에서 고달파 흔들려도
낮은 그늘에서 답답히 비비대도
바람 타고 그저 흔들릴 뿐
피곤하지 않다는 듯
호불호 따위 없다는 듯
탓하지 않아, 그저 울고 웃을 뿐
좋아서 울고 서글퍼 웃으며
호젓한 그늘 부러워 않고
볕 쬐는 꼭대기 동경치 않는
하나인 채로 나누는 흔들림
신나게 울고 지루하게 웃으니
웃어서 좋아라, 울어서 더 좋아라
훨훨 가벼이 하나의 흔들림이
한세상 흔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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