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개국 2200여명 참가 신청…60개국 목표 엔트리 넘어
IS 한국·국민 테러 대상 지목…충북도 안전점검 강화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2016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가 1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손님맞이 준비가 본격화 되고 있는 가운데 테러와 선수단 무단이탈 등에 대한 대응태세 강화에 나섰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한국과 한국민을 테러 대상으로 공식 지목한데다 터키 정부도 국내에 테러조직이 있다고 통보해 초긴장 상태다.

청주세계마스터십대회조직위원회는 당초 목표보다 많은 나라와 선수들이 참가 신청을 하면서 ‘성공 개최’의 즐거운 비명을 지르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테러 발생 등에 대해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3일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합기도·택견 등 17개 종목에서 81개국 2262명의 임원과 선수가 참가 신청을 마쳤다. 60개국 2100명의 당초 목표치를 훌쩍 넘어섰다.

한국 선수단이 469명으로 가장 많고 우즈베키스탄(90명), 나이지리아(78명), 말레이시아(61명), 이란(58명) 순이다.

특히 장기 내전으로 신음하는 이라크와 시리아에서도 킥복싱에 각 12명과 2명의 선수단을 보내기로 했으며, 쿠데타와 테러로 불안한 터키에서는 택견 등에 8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또 국내에서는 생소한 니카라과, 부룬디, 부르키나파소, 니제르 등의 국가에서도 태권도와 벨트레슬링 등 종목에 선수를 보내기로 했다.

이처럼 세계 각국의 참여가 잇따르면서 프랑스, 아프카니스탄, 리비아 등 최근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전세계적 테러 공포 속에 치러지는 이번 대회도 대형 테러를 유발할 수 있는 대규모 국제 스포츠 행사인 만큼 관계기관들을 바짝 긴장케하고 있다.

IS가 지난해 11월 한국과 한국 국민을 60개 테러대상지역의 하나로 공식 지목했다.

터기 정부도 쿠데타 배후 세력으로 지목한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 세력이 한국에도 있다고 통보해 왔다.

이날 터기 외교부는 최근 한국 외교부에 국내에서 운영되는 ‘펫훌라호 테러조직(FETO)’ 10여 곳의 명단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에 통보한 FETO 연계기관은 교육기관, 문화기관, 개인사업자 등 10여 곳이다.

이에 따라 테러에 대한 철저한 검색과 대처가 요구되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이번 대회 참가자들의 비자 발급 단계부터 꼼꼼히 위험인물을 가려내고 있다.

또 도내 10여 개 유관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달 개최한 정례 테러 대응 회의에서는 무예마스터십의 대테러 대책을 비중 있게 논의했다.

충북지방경찰청은 국내·외 주요 인사가 참석하는 개·폐회식 때 장비를 지원해 보안 검색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경찰은 탐지견을 동원한 폭발물 검색 계획을 세워뒀고 경기장마다 경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키로 했다.

충북도는 지난 2일 충북도해병전우회, 충북도자율방범연합회, 충북도의용소방대연합회, 대한민국특전동지회재난구조협회충북지부 등 4개 단체와 안전 분야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들 단체는 대회기간 중 선수촌 야간 순찰 및 선수단 보호 활동 등 대회가 안전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활동을 벌인다.

조직위는 대회에 참가한 외국 선수단의 무단이탈 발생에 대해서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시안게임과 국제사격대회, 세계정구선수권대회 등 그동안 국내에서 열린 크고 작은 국제대회에서 아시아권 선수단의 이탈과 잠적이 꾸준히 발생했기 때문이다.

2001년 충북 청주에서 열린 세계태권도문화축제 때 파키스탄 태권도 선수단 42명이 숙소를 이탈해 집단 잠적한 바 있다.

이들은 애초 불법취업을 목적으로 자국인 브로커에게 1인당 3000달러씩을 지급하고 입국했으며 태권도는 배운 경험이 전혀 없는 문외한인 것으로 밝혀졌다.

조직위 관계자는 “동남아 일대 각국 국민들이 각종 국제대회 참가를 빙자해 입국한 뒤 잠적한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명단엔트리를 받을 때 국제경기연맹을 통해 1차적으로 직인을 찍어 보내도록 하고 국제협회 임원을 통해 실제 선수인지 검증 절차를 거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인천공항 안내데스크에 공무원과 용역사 등 20여명을 배치해 버스타고 나가는 것 까지 확인하는 등 무단이탈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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