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함기석

어떤 시집

함기석

 

첫 장을 열면

광활한 설원이 보이고

글자들은 모두 검은 새가 되어 날아간다

 

하늘엔 무늬 잃은 기린의 눈빛으로

나를 보는 낮달

지상엔 무더운 눈보라

 

끝 장을 덮으면

끝없는 우주가 보이고

글자들은 모두 유성이 되어 어둠 속으로 날아간다

 

△시집 ‘오렌지 기하학’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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