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몸비’. 스마트폰과 좀비의 합성어이다.

이런 말이 생겨날 정도로 스마트폰을 보면서 길을 걷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서울시가 스마트폰 사용의 위험을 알리는 ‘보행 중 스마트폰 위험’ 표지판을 곳곳에 시범설치 한다는 소식이 보도되었다.

스마트폰은 이제 우리 곁에 없으면 불안한 존재가 되어버렸다. 거리를 오가거나 버스나 지하철에서 이동하는 사람들, 심지어 누군가와 카페에 앉아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마저도 시선은 스마트폰 화면 안의 무언가를 바라보고 있다. 스마트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필수품이 된 스마트폰은 우리의 생활에 많은 변화를 주었다.

그렇다면 스마트 시대에 우리의 선거문화는 어떻게 변화하고 있을까.

현재 우리는 세 가지의 투표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가장 일반적인 것이 공직선거에서 사용하고 있는 종이투표이고, 주로 정당의 당내경선 등에 사용하는 터치스크린투표, 그리고 단체 등의 대표자를 뽑기 위한 선거와 정책 결정을 위한 의견수렴 등에 사용하는 온라인투표이다.

종이투표와 터치스크린투표는 선거인이 투표소가 설치된 장소에 직접 가서 투표를 해야 한다.

반면에 온라인투표는 PC나 스마트폰을 이용해 투표하기 때문에 투표소를 설치하지 않아도 되고, 선거인이 따로 시간을 내어 투표하러 가지 않아도 된다는 이점이 있다.

간혹 뉴스에서 보도되는 아파트 비리 사건은 동대표의 대표성 부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할 것이다. 입주민들은 생업 등으로 아파트 단지 내에 설치된 투표소에 가기 어렵다는 이유로 투표를 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아파트 동별 대표자 선거의 투표율은 20%를 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선거관리위원회는 민간선거에서의 투표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으로 온라인투표시스템을 도입하였다. 낮은 투표율 때문에 발생하는 대표성 부족으로 인한 분쟁은 온라인투표를 통하여 해결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실제 온라인투표를 이용한 아파트 동별 대표자 등 선거의 투표율은 평균 50% 이상으로 증가하는 결과를 보였다.

바쁜 현대인들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시간대에 간편하게 투표할 수 있다는 점, PC 뿐만이 아니라 모바일 기기, 스마트폰 등 다양한 기기로 투표 참여가 가능하다는 점, 투표의 결과를 일부러 확인하지 않아도 문자로 투표결과와 투표율까지 상세하게 기재된 링크로 안내하는 점, 개표가 신속하고 정확하다는 점 등 많은 것들을 종합하여 본다면 ‘온라인투표시스템’은 스마트시대 바쁜 현대인들에게 맞춤형 투표방법이 아닐까 한다.

온라인투표시스템 제도 도입의 취지는 공감하지만 본인인증절차의 복잡함, 노인층 등의 사용 어려움, 통신·수신 장애 등 시스템적 한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이는 스마트시대에 발맞추어 나가기 위해 마땅히 풀어 나가야할 숙제이며, 그 해답 역시 온라인투표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온라인 투표 방법 및 자세한 이용신청 등은 온라인투표시스템 홈페이지(www.kvoting.go.kr)를 참조하거나 선거관리위원회에 문의하면 자세히 안내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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