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남 취재부 부장

 

(동양일보 박재남기자) 극심한 노사 갈등으로 문을 닫았던 청주시 노인전문병원이 시립요양병원으로 이름을 바꿔 지난달 29일 재개원했다.

지난해 6월 5일 노사 갈등으로 전 위탁 운영자가 의료기관 개설 허가증을 반납, 임시폐업에 들어간 지 1년 2개월여 만이다.

시는 병원의 조속한 정상 운영을 위해 3차례 새 수탁자 공모를 추진했지만 노조의 전원 고용승계 주장 등과 얽혀 성과를 얻지 못했다.

지난 5월 26일 4차 공모 끝에 청주병원이 새로운 운영자로 선정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청주병원은 노조와 4차에 걸친 협상 끝에 노사갈등을 해소했다.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천막 농성을 벌이던 옛 노인전문병원 노조와 전원 채용에 합의한 것이다. 시는 이 병원의 이름을 청주 시립요양병원으로 바꾸기로 했다.

노조는 시청 앞 천막을 자진 철거했으며 시도 노조의 농성을 막기 위해 시청 소공원 주변에 설치했던 철제 펜스를 철거했다.

이후 병원 재개원을 위한 준비도 착착 진행됐다. 시는 충북도에 병원 개설 허가서를 제출했고 도는 현장 조사를 거쳐 지난달 25일 허가증을 발급했다.

요양병원은 치매 병동을 비롯해 35개 병실과 194개 병상을 갖췄다. 노인성 질환자 등을 대상으로 신경과, 내과, 외과, 재활의학과 등 4개 진료과목을 개설했다.

의료진을 포함한 직원은 41명으로 출발했으며 환자 증가 추세에 따라 인력을 보강하기로 했다.

논란이 된 시립병원의 공공성 강화를 위해 병원운영위원회를 이달 말까지 구성할 예정이다.

병원측은 환자를 부모님처럼 그 가족들을 내 가족처럼, 정성을 다해 모시는 시민을 위한 병원으로 거듭날 것을 약속했다.

시민들은 서로간 대화와 양보를 통해 타협점을 찾은 청주병원과 노조원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재개원을 환영하고 있다. 새롭게 출발하는 시립요양병원이 공공성을 확보한 가운데 시민들이 찾고 싶은 고객중심의 병원으로 운영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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