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안전협회 안전진단 균열 조사…일부구간 재시공 판정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속보= 청주테크노폴리스 진입도로(엘지로)가 졸속 개통에 이어 부실시공 논란이 일고 있다.▶9일자 2면

11일 충북도에 따르면 ‘엘지로’가 안전진단에서 일부 구간의 균열 현상이 발견돼 노면 재포장이 추진된다.

도는 엘지로 미호천교 구간에 발생한 노면 균열에 대한 안전진단을 실시한 한국건설안전협회가 갈라진 노면에 대한 재포장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전체 길이 1.145km 가운데 167m에서 균열이 발생했으며 면적은 3385㎡다. 관리부족과 하중충격, 이미 발생한 균열에 침투한 빗물 등이 원인으로 조사됐다.

다만 교량 안전율은 1.847로, 기준치 1을 크게 넘어서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테크노폴리스와 오창산업단지를 잇는 ‘엘지로’는 2013년 6월 착공해 4년여 만인 지난 8일 준공식을 하고 개통했다.

도내 최초로 기업(LG)의 이름을 딴 도로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으나 시공상의 문제점과 교통신호체계 미비로 ‘졸속’ 개통 논란이 일었다.

다량의 균열이 발견된 미호천교는 지난 1월에 이미 개통해 차량 통행이 이뤄지고 있는 곳이다. 기준 이상의 안전율은 확보했다지만 운전자들은 불안감을 안고 도로를 달릴 수밖에 없다.

도에 따르면 부실시공이 드러난 미호천교 1.145㎞ 구간은 태영건설이 시공을, 홍익기술단이 감리를 맡았다.

이번 하자 발생 구간은 2012년 1월 조달청의 대안입찰 당시 태영건설이 교량 공법과 디자인을 제안한 곳으로 교량 노면 포장은 지식경제부의 콘크리트제조기술 신기술인증과 국토해양부의 교면포장공법 신기술을 지정받은 ‘수경성개질유황콘크리트’ 공법으로 시공했다.

그러나 건설안전협회의 포장 부착강도시험, 초음파 측정 등에서 미호천교 노면은 콘크리트 소성수축과 함수상태 관리부족 등으로 미세 균열이 발생한데 이어 하중과 빗물 침투로 균열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도 관계자는 “태영건설 측에 철저한 보수계획을 수립, 신속히 보수공사를 추진하도록 했다”며 “재발 방지를 위한 관리 감독에 철저를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지방경찰청은 개통식 당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달 26일 지·정체가 예상돼 조기 개통을 반대한다는 공문을 청주시에 보냈지만 경찰 의견을 무시한 채 엘지로를 조기 개통했다”고 반발하면서 “교통정체가 심화하면 통행제한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개통 직후 엘지로와 기존 2순환로가 만나는 하이닉스 교차로 등에서 교통 정체가 발생해 시민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

하이닉스 교차로는 당초 T자 모양의 삼거리였지만 엘지로 개통으로 사거리가 되면서 신호체계도 바뀌었다.

그러나 기존 2순환로 서청주~오창 방면 좌회전 대기차로가 확보되지 않은 채 직좌 동시 신호체계를 운영, 신호시간이 짧아지면서 극심한 정체가 발생하고 있다.

청주시는 다음 달까지 서청주~오창 방면에 85m길이의 좌회전 차선을 추가 설치키로 했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