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이무원

알밤

 

이무원

 

눈 속에서도 잘 참고

비, 바람 속에서도 꿋꿋이 견디었으니

순하구나

 

때를 알아

아무런 조건 없이 뚝 떨어지니

자연스럽구나

 

속이 꽉 차 단단하고

색깔 또한 윤기가 도니

보기 좋구나

 

사람들이 네 몸으로 배를 채워도

아무 불평이 없으니

비웠구나

 

△시집 ‘물에 젖는 하늘’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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