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화가 우은정

 

우은정

 

심심한 가운데 나를 놓고 보기가

그게 어디 그렇게 쉽디?

 

만나는 사람마다

말이 없어 덤덤하게

힐끗 보는 게 전부야

 

길을 물어도 눈앞의 대답만 구구절절인데

정작은

길을 몰라

길을 묻는데

속수무책으로 자꾸만 어디서 왔냐고 묻는 말이

뜬금도 없어

 

손가락질만 움켜쥐고 있는

저편만 바라볼 수밖에

 

△시집 ‘바람의 결에 바람으로 서서’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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