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페널티킥 실축…제주 김호남 결승 골
서울은 울산에 2-0 승리…다득점에서 밀려 1위 탈환 못 해

프로축구 선두 전북 현대가 제주 유나이티드에 일격을 당해 33경기 무패 행진을 마감했다.

전북은 울산 현대를 꺾은 2위 FC서울과 승점동률을 내줬다. 전북은 팀 스카우트의 '심판 매수' 행위로 지난달 승점 9점이 깎인 바 있다.

다만 전북은 다득점(62점)에서 서울(60점)에 앞서 간신히 선두 자리를 지켰다.

전북은 1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상위 스플릿 첫 라운드(34라운드)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에 2-3으로 역전패했다.

18승 15무 만에 1패를 기록한 전북은 시즌 개막전부터 이어오던 무패 행진을 33경기에서 마감했다.

제주는 김인수 감독이 새 사령탑에 오른 이후 가진 첫 경기에서 전북에 첫 패배를 안기는 기쁨을 누렸다.

15승 7무 12패(승점 52)로 3위를 지킨 제주는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의 꿈도 키웠다.

선제골은 전북이 뽑아냈다.

전북은 전반 44분 최철순의 크로스를 제주 김호준 골키퍼가 잡았다가 놓치는 사이 에두의 머리에 이은 이동국의 슈팅으로 골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후반 5분 만에 동점 골을 허용했다.

자기 진영 페널티박스 안에서 제주 이근호의 크로스와 안현범의 헤딩 연결을 받은 마르셀로에 골을 내줬다.

동점을 허용한 전북은 후반 9분 로페즈와 이재성을 투입하며 반전을 꾀했다.

이어 후반 30분 이재성이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다시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이동국의 이를 실축하면서 앞서갈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전북은 곧바로 제주 이창민의 스루패스를 받은 안현범에 역전 골을 허용했다.

전북은 포기하지 않고 제주를 몰아붙였다.

후반 37분 마침내 다시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이재성의 패스를 받은 신형민이 대포알 같은 오른발 강슛으로 제주의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였다.

2분 뒤 제주 이광선의 패스를 받은 김호남에게 결승 골을 내줬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FC서울이 부담스러운 상대인 울산 현대를 2-0으로 꺾고 K리그 3연승을 달렸다.

서울은 아드리아노를 최전방에 배치한 4-1-4-1 포메이션을 내세웠고, 이에 맞선 울산은 울산은 이정협과 멘디를 투톱에 배치했다.

그러나 경기의 주도권은 서울이 잡았다. 서울은 전반 11분 박주영의 패스를 받은 윤일록의 왼발 슈팅은 크로스바를 맞고 튕겨 나오는 등 경기 초반부터 기회를 잡았다.

서울의 선제골은 전반 23분 역습상황에서 터졌다.

하프라인에서 위치했던 미드필더 주세종이 왼쪽 측면의 윤일록에게 패스를 한 뒤 골문 앞으로 쇄도했다. 이 사이 윤일록의 패스를 받은 아드리아노는 다시 주세종에게 공을 찔러줬고, 주세종은 정확한 왼발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서울은 후반 초반 울산의 공세에 다소 밀렸지만 후반 16분 페널티킥에 의한 추가골과 함께 승기를 잡았다.

키커로 나선 아드리아노는 침착하게 골키퍼 반대반향으로 공을 차넣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획득이 목표인 울산은 이날 패배로 3위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격차가 벌어졌다.

하위스플릿에서는 포항 스틸러스와 수원 삼성이 2-2로 비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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