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레스터 7이닝 1실점…다저스 마에다, 3경기 연속 조기 강판

올해 가을 '염소의 저주' 격파에 도전하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가 월드시리즈 진출까지 1승만을 남겨뒀다.

컵스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에서 8-4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1승 2패에서 4차전과 5차전을 연거푸 잡아낸 컵스는 7전 4승제 챔피언십시리즈 통과를 눈앞에 뒀다.

컵스의 마지막 월드시리즈 우승은 1908년이며, 월드시리즈 진출도 1945년 이후 한 차례도 없었다.

'밤비노의 저주(베이브 루스를 뉴욕 양키스에 판 보스턴 레드삭스에 내린 저주, 2004년 우승으로 해소)' 이후 가장 지독한 '염소의 저주(1945년 월드시리즈 리글리 필드에 염소를 데려왔다 쫓겨난 컵스 팬의 저주)'에 시달리는 컵스는 시카고로 돌아가 6차전을 준비한다.

역대 챔피언십시리즈에서 2승 2패 상황에서 5차전을 잡은 팀이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확률은 70%(57번 중 40번)다.

컵스는 1회초 선취점을 내며 기세를 올렸다.

▲ 21일(한국시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에서 결승 2점 홈런을 친 컵스 애디슨 러셀(오른쪽)이 팀 동료 하비에르 바에스와 기뻐하고 있다.

선두타자 덱스터 파울러가 다저스 선발 마에다 겐타를 공략, 중전안타로 출루했다.

크리스 브라이언트가 외야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전날 3안타를 몰아치며 극심한 타격 슬럼프 탈출에 성공한 앤서니 리조가 우익수 쪽 2루타로 타점을 추가했다.

컵스는 1사 2루에서 벤 조브리스트의 볼넷으로 추가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하비에르 바에스와 제이슨 헤이워드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다.

컵스는 4회초에는 선두타자 바에스의 2루타와 헤이워드의 몸에 맞는 공으로 무사 1, 2루 기회를 만들었다.

위기에 처한 마에다는 애디슨 러셀을 삼진, 데이비드 로스를 뜬공으로 처리했고, 다저스 벤치에서는 마에다를 빼고 조시 필즈를 투입해 실점을 막았다.

앞선 디비전시리즈 3차전과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 모두 5회를 채우지 못했던 마에다는 이날 역시 4회에 마운드를 떠나 포스트시즌 부진을 떨치지 못했다.

선발 조기교체로 불을 끈 다저스는 4회말 반격에서 동점을 만들었다.

1사 후 하위 켄드릭이 컵스 선발 존 레스터를 공략해 2루타로 출루했고, 과감하게 3루를 훔쳤다.

3루심 에릭 쿠퍼가 아웃을 선언하자 다저스 벤치는 재판독을 요청했고, 뉴욕의 리플레이 센터는 세이프로 판정을 뒤집었다.

곧이어 애드리안 곤살레스의 내야 땅볼이 나왔고, 전진 수비하던 리조가 이를 한 번에 처리하지 못해 홈 대신 1루를 선택하며 경기는 1-1 원점으로 돌아갔다.

컵스는 6회초 홈런포로 다시 앞서갔다.

선두타자 바에스가 중견수 앞 안타로 출루했고, 2루 도루에 성공했다.

헤이워드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1사 후 러셀이 다저스 4번째 투수 조 블랜턴의 실투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고 가운데 담을 넘겼다.

8회초 컵스는 1사 2, 3루서 덱스터와 브라이언트의 연속 내야안타로 2점을 보탰고, 2사 만루에서는 바에스의 싹쓸이 3타점 2루타로 5점을 달아나 승기를 굳혔다.

다저스는 8회말 2사 3루에서 카를로스 루이스의 2루타로 1점, 9회말 1사 1, 3루에서 조시 레딕의 안타와 앤드루 톨레스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따라가는 데 그쳤다.

컵스 선발 존 레스터는 7이닝을 던져 5피안타 6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바에스는 3안타 3타점으로 타선을 이끌었고, 전날 3안타로 슬럼프에서 벗어났던 리조는 이날 역시 2안타로 타격감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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