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차료 5500만원 밀렸던 투바코리아 오송 신약개발지원센터 철수
“투자의지 변함없다…비용부담 덜려 오송 산학융합본부 입주신청”

(동양일보 경철수 기자)충북 오송신약개발지원센터 사무실 임대료를 제때 내지 못해 논란이 됐던 이란 투바전통의학기업의 한국법인 투바 코리아가 끝내 사무실을 철수했다.

투바 코리아는 본격적인 투자가 이뤄지기 전 매월 1000만원에 달하는 임차료가 부담스러워 상대적으로 임차료가 저렴한 오송 산학융합본부 입주를 신청하면서 퇴실을 결정했다고 일단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4월 충북경제자유구역청이 이란 투바전통의학기업과 20억 달러의 투자협약을 체결한지 1년 6개월이 지나도록 당초 약속했던 투자금 송금은 감감무소식이다.

앞서 지난 6월까지 투바 코리아는 이란의 투자금이 제때 송금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연체된 사무실 임차료가 5500만원에 달해 퇴출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이를 두고 2025년까지 10년간 20억달러를 투자하겠다던 이란 투바전통의학기업이 사무실 임차료조차 내지 못하는 것에 대해 회의론이 많았다.

한마디로 ‘매월 사무실 임차료와 실험테이블 사용료 등 1000여만원도 내지 못하는 회사가 과연 투자계획을 실행할 수 있느냐’였다.

충북경자청은 당시 ‘이란의 경제제재가 덜 풀려 송금이 늦어지고 있다’고 나름의 어려움을 호소했으나 지금은 원화계좌로도 자본거래가 허용돼 이란 투바전통의학기업이 투자 의지만 있다면 언제라도 투자금 송금은 가능한 상황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5월 2일자로 한국이 이란과 무역거래 때 달러가 아니더라도 유로화나 원화로 자본거래를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런 상황에서 밀린 임차료 5500만원을 완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지난달까지 또다시 임차료가 밀렸고, 끝내 사무실을 정리하면서 온각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란 투자기업과 협상 파트너인 충북경자청 관계자는 “사업 시작 전에 비싼 임차료를 내는 게 부담스러워 상대적으로 임차료가 저렴한 오송 산학융합본부에 사무실 사용 신청을 한 것 같다”며 “오송 산학융합본부에선 다양한 평형대의 사무실을 3.3㎡당 2만원이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투바 코리아 이봉희 대표는 지난달 하순 오송 CV센터 내 산학융합본부에 임차 신청서를 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란 기업이 한국법인 설립을 위해 연내에 투바 코리아에 2억원을 송금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란 본사 내부의 인사이동으로 담당자가 바뀌면서 투자 시기가 지연되는 것일 뿐 이란 측의 투자 의지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란 측은 최근 충북경자청과의 협상 창구를 호세인 아야티 대표에서 바바자데 이사장으로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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