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는 기득권자… 미국인 62%는 백인”
“불확실성의 시대… 사안별 비상대책 마련”

 

(동양일보 경철수 기자)양동성(53·사진) 한국은행 충북본부장이 미국 언론 대다수가 여론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힐러리 후보의 당선을 91% 확실 시 했을 때 트럼프 후보의 당선을 미리 예측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1987년 한국은행에 입사한 양 본부장은 국제국과 현 통화정책국인 정책기획국, 금융안정분석국, 런던사무소, 국제협력실 등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통화정책 및 국제금융 전문가다.

양 본부장은 “미국이 다민족국가사회라고 해도 미국인의 62%가 백인인데다 백인의 절반은 고등학교 이하의 학력 소유자들이다”면서 “트럼프가 이들을 정확하게 타게팅했기 때문에 당선할 것으로 봤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양 본부장은 또 “흑인인구는 전체의 15%에 불과한데다 상당수가 투표권이 없고 30%에 달하는 히스패닉계는 이미 미국에 안착해 있기 때문에 반이민정책을 내세운 트럼프를 지지하고 있었다”며 “선거기간 당시 미국사람의 열망은 바꾸자는 것이었지만 힐러리는 ‘내가 제일 경험자다’, ‘우리가 모두 함께 가야한다’는 말만했기 때문에 먹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양 본부장은 트럼프 당선 이후 충북경제 파급효과에 대해선 두 가지로 구분했다. 양 본부장은 “우선 불확실성의 증대에 따라 전세계가 공통적으로 금융시장이 흔들리는 것을 경험할 것이다”면서 “두번째는 한미FTA 재협상 요구에 따라 자동차와 철강 등 일부 분야에서 보호무역조치에 따른 피해가 커지고 나머지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양 본부장은 “충북은 앞으로 따져봐야 할 게 많지만 직·간접 파급효과를 모두 검토해야 한다”면서 “중국이나 멕시코를 통한 우회수출에 악영향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사안별로 비상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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