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테임즈(30·사진)가 29일(한국시간) 밀워키 브루어스와 계약하며 빅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테임즈는 밀워키와 3년 계약을 맺었고, 보장금액만 1600만 달러(약 187억원)에 달한다.

메이저리그 시장에서 주전 선수급 계약을 따낸 테임즈는 내년부터 밀워키 주전 1루수로 활약할 가능성이 크다.

뉴욕 포스트는 테임즈의 계약 소식을 접하고 “최근 한국의 스타 선수인 강정호와 김현수, 이대호가 빅리그에 진출했고 좋은 타격을 보여줬다”면서 “그의 이번 계약은 한국야구의 수준에 대한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테임즈는 2011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는데, 2012년까지 주로 백업 외야수와 지명타자로 경기에 출전했다.

메이저리그에서 2년 동안 타율 0.250에 홈런 21개, OPS 0.727로 타격 성적이 중요한 코너 외야수로는 아쉬운 성적을 남긴 테임즈는 2013년에는 마이너리그와 베네수엘라 윈터리그에서만 뛰고 빅리그에 복귀하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복귀가 어려운 상황에서 테임즈는 한국행을 택했다.

2014년 NC 다이노스와 계약한 테임즈는 올해까지 3시즌 동안 타율 0.349, 124홈런, 382타점, OPS 1.172를 올렸다.

연평균 41개 이상의 홈런과 127타점을 올린 셈인데, 한 시즌만 찍어도 MVP에 근접할 성적을 3년 내내 기록했다.

강정호의 성공으로 KBO리그에서 타자가 기록한 성적을 인정하기 시작한 메이저리그는 자연스럽게 테임즈를 주목했다.

몇몇 구단은 시즌 중 꾸준히 스카우트를 파견해 테임즈의 경기 장면을 면밀하게 점검했고, 스카우트를 파견하지 않은 구단도 그를 영입 후보 리스트에 올려서 관리했다.

이번 계약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MLB닷컴은 테임즈 영입을 도박(Gamble)으로 규정하며 “밀워키는 최근 아시아 전담 스카우트를 파견하지 않았다. 최근 한국에서의 3년은 주로 비디오를 통해 분석할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반대로 말하자면, 전담 스카우트를 파견하지 않고도 테임즈에게 주전급 계약을 안겨 준 밀워키는 KBO리그 성적을 신뢰했다는 의미가 된다.

테임즈의 ‘빅리그 복귀 성공사례‘는 한국행을 망설이는 메이저리그 선수에게도 좋은 동기부여가 될 전망이다. KBO리그 활약만으로 빅리그 복귀가 가능하다면, 재기를 노리는 수준 높은 선수도 얼마든지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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