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오른쪽)와 KIA 타이거즈로 옮긴 최형우가 정규시즌 최우수선수 시상식에서 포옹을 하고 있다.

2016년 KBO리그 투타에서 가장 돋보인 더스틴 니퍼트(35·두산 베어스)와 최형우(33·KIA 타이거즈)가 올해 마지막 대결을 펼친다.

대결 종목은 ‘골든글러브 시즌 최다 득표’다.

2016 KBO리그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13일 오후 4시 40분부터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

투표는 이미 끝났다. 시상식 당일 황금장갑의 주인공을 공개한다.

관심은 올해 최다 득표와 득표율의 주인공에 쏠린다.

후보는 단연 니퍼트와 최형우다.

두산 통합 우승의 주역 니퍼트는 정규시즌 다승(22승), 평균자책점(2.95), 승률(0.880) 부문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

마이클 보우덴과 장원준(이상 두산), 김세현, 이보근(이상 넥센 히어로즈), 헥터 노에시(KIA 타이거즈) 등 경쟁자 5명이 있지만, 니퍼트에게 몰표가 나올 전망이다. 니퍼트의 개인 첫 골든글러브 수상이 유력하다.

니퍼트는 이미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출범 35년째를 맞은 KBO리그에서 MVP에 오르고도 골든글러브를 받지 못한 경우는 두 차례(1982, 1998년)뿐이었다.

한국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에 24승 4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1.84를 기록한 OB 베어스 투수 박철순이 MVP에 뽑혔다.

그러나 그해 골든글러브는 팀 동료 황태환에게 돌아갔다. 당시 골든글러브 시상 기준은 ‘수비율’이었다.

KBO리그에 외국인 선수가 처음 등장한 1998년에는 OB의 타이론 우즈가 타율 0.305에 42홈런 103타점을 기록하며 MVP에 선정됐다. 그러나 골든글러브는 타율 0.306에 38홈런 102타점의 성적을 낸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이 차지해 우즈가 ‘토종 선수 우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외국인 선수를 홀대하는 현상은 거의 사라졌다.

2014년 앤디 밴헤켄(넥센), 2015년 에릭 해커(NC 다이노스)가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은 게 그 증거다.

니퍼트의 정규시즌 MVP 경쟁자는 최형우였다.

니퍼트는 총 642점을 얻어 최형우(530점)를 112점 차로 제치고 MVP의 영광을 안았다.

최형우도 니퍼트가 아니었다면, 충분히 MVP에 오를 수 있었다.

최형우는 올해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며 타율(0.376), 타점(144개), 최다안타(195개) 등 3개 부문 타이틀을 차지했다.

시즌 종료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그는 사상 최초로 ‘FA 100억원’ 시대를 열고 KIA와 계약했다.

외야에는 이용규(한화 이글스), 김주찬(KIA), 김재환(두산) 등 화려한 성적을 올린 선수가 즐비하지만, 3명을 뽑는 외야 골든글러브 투표에서 유권자 대부분이 최형우를 먼저 뽑고 다른 2명을 골랐을 가능성이 크다.

최형우는 FA로 팀을 옮기자마자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역대 7번째 사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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