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나무 아래 앉아
잠시 그대를
생각했을 뿐인데
밤꽃이
저토록 낭자하게
뿜어져 나올 줄이야
비린 꽃 향으로
흠뻑 젖은 산허리에서
산딸기
저토록 달아올라
은밀히 농익고 있을 줄이야
농익어
산자락을 저렇듯
붉게 물들일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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