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에다 불참·다나카 미정

 

마에다 겐타(29·로스앤젤레스 다저스)를 비롯한 에이스들이 소속팀 반대로 오는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불참할 것으로 알려져 세계 정상 탈환을 노리는 일본 야구대표팀에도 비상이 걸렸다.

일본 스포츠닛폰은 12일 “마에다가 WBC에 불참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메이저리그 관계자에 따르면 조만간 다저스 구단에서 일본 대표팀에 마에다의 차출 거부 의사를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무대에 오른 오른손 투수 마에다는 32경기에 선발 등판해 16승 11패,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하며 다저스의 4년 연속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올해 지구 5연패는 물론 29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다저스로서는 선발진의 한 축을 든든하게 받치는 마에다의 활약이 절실한 만큼 시즌 개막 전 부상 위험을 안고 WBC에 출전하는 것에 난색을 보인다.

다저스는 지난해 마에다와 8년 계약을 하면서도 팔꿈치 상태에 대한 의구심 때문에 보장금액은 낮고, 인센티브가 높은 이례적인 계약을 했다.

파르한 자이디 다저스 단장도 “야수보다 투수의 출전이 걱정된다. 지난 시즌 막판에도 피로감을 드러냈다”면서 일찌감치 다나카의 대표 차출에 부정적 견해를 드러냈다.

마에다는 일본 대표팀에서도 에이스다.

그는 2013년 제3회 WBC에서도 3경기에 등판해 팀 내 최다인 15이닝을 책임지며 단 1실점만 하고 2승 1패, 평균자책점 0.60을 기록했다.

일본은 당시 대회 준결승에서 푸에르토리코에 일격을 당해 3회 연속 우승 꿈이 깨졌다.

마에다는 4년 전 아쉬운 기억을 떠올리면서 올해 WBC 출전 의지를 다져왔고, 오키나와에서 히로시마 도요카프 시절 동료와 개인훈련을 시작했다. 하지만 구단의 반대를 거절하기란 어려운 처지다.

현재 메이저리거로는 논란 속에 대표팀에 선발된 마무리 투수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만이 올해 WBC에 출전할 것으로 보이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일본도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의 차출에 애를 먹고 있다.

지난 시즌 뉴욕 양키스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 승리(14승)을 올린 다나카 마사히로 또한 소속팀 반대로 대표팀 선발이 어려운 상황이다.

투수 우에하라 고지(시카고 컵스)는 이미 지난해 말 구단이 만류한다면서 WBC 불참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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