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신행정수도 청주시 발전정책이다.” 충청권 동반성장의 큰 틀에서 출범한 세종시 정치권이 ‘마이웨이’를 고집하자 충북지역 원로들로부터 나온 목소리다.
버젓이 신행정수도의 관문역인 KTX오송역이 있음에도 KTX세종역 신설카드를 들고 나와 사회적 비용과 분란을 야기 시키는 게 오늘의 세종시 정치권이다.
‘제2경부고속도로’에서 출발한 서울~세종 간 고속도로 설치를 충청권 공동번영이 아닌 ‘서세종IC 설치’를 통한 세종시와 충남 일부지역만 수혜를 누리도록 하는 아집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충북지역 원로들이 새로운 출구전략을 내놨다. 단기적으로 그들이 KTX세종역 신설 명분으로 들고 나온 청주국제공항~세종시간 택시 할증요금을 폐지하고, 오송역사 명칭 개정운동도 벌이자는 것이다.
또 장기적으로 그들의 아집이 얼마나 잘못됐는지를 보여주기 위한 중부권 핵심도시 청주를 신행정수도로 키워 나가기 위해 청와대와 국회 이전을 추진하자는 것이다.
일부 대선주자들은 미완의 신행정수도를 완성하자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역설적으로 세종시와 가깝고 도시 인프라를 잘 갖추고 있는 청주를 청와대와 국회의 이전부지로 요구한들 큰 무리는 아니란 얘기를 할 수 있다.
이미 청주는 대통령 별장이었던 청남대가 자리했던 곳이다. 대통령 별장이 왜 청주에 자리했었는지 이에 대한 답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국토의 중심인 청주는 청주국제공항과 KTX오송역, 경부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 등 2개의 고속도로가 교차하는 곳이다. 여기에 공주~청주~상주 간 동서횡단도로만 연결하면 청주는 사통팔달로 대한민국 어디든 넘나들 수 있는 교통의 요충지로 급부상하게 된다.
통합청주시는 968㎢의 광활한 면적에 잠재적 개발수요를 감안할 때 재정자립이 가능하고 광역시를 모델로 한 행정체계 운영을 통해 충북도와 공조하며 중앙정부와 교류하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서울의 경쟁력은 청와대를 비롯한 행정부처이며 이는 자연스레 산업의 핵심인 금융을 끌어들이고, 이를 이용하기 위한 기업의 본사가 입지하게 된다.
정치, 행정, 금융이 공존하는 서울은 400조원의 국가예산을 주무르는 비즈니스의 산실이다. 도시의 경쟁력과 재산은 인구수와 연결돼 있다.
청주시는 몰려드는 인구를 흡수할 도시 인프라를 더욱 갖춰야 하고 이를 앞세워 본사와 공장을 동시에 유치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충북은 그동안 150만 대전과 200만 충남의 관문도시인 천안을 트라이앵글의 한 축으로 떠받치는 지지대 역할로 들러리만 서 왔다.
세종시의 관문공항인 청주국제공항, 관문역인 KTX오송역 등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충북은 최근 세종시를 둘러싼 정치권의 단시안적이고 이기적이며 포퓰리즘에 근거한 공약 행보로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충북지역 원로들은 더 이상 충청권 동반성장에 얽매여 많은 것을 양보할 것이 아니라 우리의 정당한 목소리를 내고 받을 것은 받아 도민이 살기 좋은 충북도, 시민이 행복한 청주시 건설에 매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 같은 지역발전 출구전략에 시민들이 힘을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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