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조아라 기자) 충북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청주시 초등학교 학교장의 관내·외 출장일수가 허위로 보고됐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다.

이숙애 충북도의원은 16일 “충북도교육청 감사관실로부터 10개교가 교장의 출장 사례 여러 건을 누락한 것으로 조사됐다는 중간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난 1월 열린 353회 1차 교육위원에서 2016년도 행정사무감사 자료로 제출한 학교장 출장 현황 자료 중 허위 보고가 있다는 제보에 따라 도교육청에 실제적인 현황 파악과 진상 규명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도교육청은 이 의원의 요청에 따라 나이스(교육행정정보시스템)에 올라 있는 청주 94개 초등학교장의 지난해 출장 내용과 이들 학교가 행정사무감사에 보고한 출장 내용을 일일이 대조했다.

도교육청 감사관실의 중간 결과 보고에 따르면 청주시 초등학교 87개(국립 2개교 제외) 중 관외 출장일수를 10일 이상 과다 누락한 학교는 8개교로, A초의 경우 24일을, B초의 경우 22일을 누락했다.

타 시·도 출장일수를 5일 이상 과다 누락한 학교는 4개교로 파악됐다. 이중 C초는 가장 많은 20일을 누락했다. 이중 2개교는 관외 출장일수와 타 시·도 출장일수를 모두 과다 누락한 것으로 나타나 총 누락 학교는 10개교다.

도교육청 감사관실은 이들 10개교를 대상으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고의로 교장 출장 사실을 누락했는지 단순한 행정 착오에 의한 것인지 감사 중이다.

이와 관련, 교장들이 불필요한 출장을 갔거나 과도한 출장으로 출장비를 많이 챙긴 것이 논란이 될 것을 우려해 의도적으로 출장 기간을 축소 보고했거나 누락시켰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도교육청 감사 결과 출장 내역을 고의 누락해 의회에 허위보고한 사실이 확인되면 교장과 관련자들에 대한 징계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의원은 “2015년 행감 때 100일 이상 출장을 간 학교 교장들이 많아 문제가 됐기 때문에 이번에 축소 보고가 이루어진 것으로 생각된다”며 “도의회에 제출하는 행감 자료를 허위로 보고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추후 진행될 감사가 심도 있게 이뤄져 철저한 진상 규명과 그에 대한 응분의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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