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동양일보 하은숙 기자) 38년간 학생들의 친구이자 아버지 같았던 홍기춘(62·사진) 괴산북중교장의 퇴임식이 24일 오전 괴산북중 오룡관에서 친지들과 학생, 학부모 등의 축하 속에 열렸다.

홍 교장은 학생들 모두의 이름을 기억하고 뒷모습만 봐도 누구인지 알아볼 정도로 학생들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다.

이날 행사는 홍 교장의 약력소개, 활동영상시청, 송공패증정, 퇴임사, 학생들의 축하공연 등으로 진행됐다.

그는 퇴임사에서 “사람은 경우가 어긋나면 안된다”며 “경우는 지구의 경도와 위도가 어긋나면 큰일인 것과 같은 이치”라며 떠나는 날까지 학생들에 대한 기본 예의를 강조하기도 했다.

시도간 전출을 통해 2014년 3월 괴산북중 교장으로 부임한 후 여학생들의 인성함양을 위해 ‘연중 꽃피는 학교’ 조성을 통한 교육환경 개선, 학창시절 읽은 좋은 글귀나 시 한구절이 평생을 살아가는 좌우명이 될 수 있다는 교육철학으로 매월 ‘시와 시조’ 3편 암송지도 등의 교육 지도는 재직 3년간 학교폭력이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1982년 3월 충남 호서고 교사로 교직을 시작한 홍 교장은 2003년 9월 서울 성북교육지원청 장학사, 2007년 3월 상암중 초대교장, 2011년 교육과학기술부 교육연구관 및 장학관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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