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활절인 16일 청주 올림픽기념 국민생활관에서 열린 청주시기독연합회 부활절예배에 참석한 신도들이 예수 부활을 찬양하는 찬송을 부르고 있다. <사진·최지현>

(동양일보 조아라 기자)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기독교 최대의 축일인 부활절을 맞은 지난 16일 충북도내 성당과 교회에서 부활미사와 예배가 잇달아 열렸다. 세월호 참사 3주기이기도 했던 이날 희생자를 추모하는 내용의 담화문이 발표됐으며, 대통령 탄핵 등으로 혼란스러운 시기를 잘 극복해 내자는 내용의 강론도 있었다.

천주교 청주교구 본당들은 이날 일제히 부활대축일 미사를 올렸다. 교구장인 장봉훈 주교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청주 내덕동 주교좌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했다.

장 주교는 부활담화문을 통해 “한국 사회가 겪고 있는 사회적, 정치적 혼란 앞에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떠올리게 된다”며 “아집과 독선의 무덤에서, 비방과 대립의 무덤에서 무덤을 막았던 돌을 치우고 밖으로 나와야 한다. 그리고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전해주신 평화를 세상을 향해 선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예수 부활 대축일인 오늘은 고귀한 304명의 생명을 앗아간 세월호 침몰 대형 참사가 일어난 지 꼭 3년이 되는 날이기도 하다”며 “세월호 참사는 우리 모두에게 경제 중심의 사고와 이윤만을 추구하는 탐욕의 위험 사회에서 생명이 존중받는 안전 사회로 바뀌어야 한다는 교훈을 줬다”고 말했다.

청주시기독교연합회는 이날 새벽 5시 청주올림픽기념 국민생활관에서 ‘부활절연합예배’를 열었다. 이날 예배에서는 정삼수 청주 상당교회 원로 목사가 ‘부활, 그 위대한 승리’를 주제로 부활 메시지를 전했다.

김학섭 목사(수석부회장, 신흥교회)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예배는 1부 경배와 찬양, 환영, 2부 예배, 3부 기도회, 4부 축하와 인사 순으로 진행됐다.

박선용 회장(청주 가경교회 목사)은 “부활의 은혜가 청주시기독교연합회에 소속된 모든 교회 위에 임하여 모든 교회가 하나 되어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가 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예배가 특별히 혼란에 빠져 있는 우리 민족과 우리가 살아가는 지역사회에 희망을 줄 수 있는 예배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며 “지난해 말 탄핵 정국으로 시작된 우리 사회의 분열과 계층 간 대립이 건강한 사회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 이제 한국교회가 사회통합을 위한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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