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중원대 교수 / 논설위원)

▲ 김택(중원대 교수 / 논설위원)

리더쉽 이론을 보면 자질이론, 상황이론, 기능적 이론, 상호작용의 이론이 있다. 자질이론은 리더가 될 수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서 찾아 볼 수 없는 독특한 자질을 지녔다고 보고  학력, 지배성향, 판단력, 결단력, 사명감, 통찰력 등이 필요한 자질이라고 주장한다. 카리스마적 리더쉽도 있다. 이것은 리더가 동기, 존경심, 신뢰, 헌신, 충성과 업무성취수준을 어떻게 끌어낼 수 있는가를 설명한다. 즉, 상징적이고 감동적인 리더의 행태를 강조한다. 그러나 오늘날 리더는 자질이나 행태도 중요하지만 처한 정치 상황이 리더쉽의 효율성을 결정한다고 본다.
최근 대한민국 차기 대통령을 뽑을 대통령후보 TV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이번 토론회에서 나라의 운명을 책임질 사람이 누구인지 국민들은 확인할 기회였다. 이번 토론회에서 국민들은 경제문제, 일자리문제, 북핵문제, 사드배치문제, 국민통합문제 등 주요 현안들을 처리할 수 있는 후보가 누구인지 깊이 생각하고 투표해야 하지만 후보들의 답변은 무엇을 말하는 건지  과연 대통령 후보인가 하는 회의가 들 정도로 무기력하고 논리나 설득력이 부족하다. 국민들은 경제문제활성화, 일자리대책 등 민감한 문제들을 속 시원하게 풀 수 있는 후보를 기대했지만 역시 부족했다. 참모들이 써준 공약이나 말들을 그대로 읽기나 하고 정말 대책 없는 공약을 말하는 사람들에게 실망했을 것이다. 작금에 북핵 문제 또한 안보불안을 불식할 수 있는 자신 있는 후보가 요구되지만 그들의 주장은 소리 없는 아우성이었다고 본다. 단순히 미국과의 공조나 중국을 통한 북한의 압박이나 통제, 미국 전술핵의 배치 등을 통해 북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안보문제가 어디 말로 해결할 문제인가? 안보문제와 더불어  북한 인권문제 또한 쟁점인데 최근 송민순 전 외교부 장관이 2007년 인권결의안 표결시 북의 김정일에게 물어봤다고 공개해 파장을 낳았다. 송 장관은  이번에 대선유력후보로 출마한 문제인후보가 청와대비서실장으로서 북의 입장을 주도했다는 것이 골자다. 그러나 문 후보는 여기에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문제인 후보는 “이미 인권결의안에 기권하기로 결정이 났으나 송 장관이 찬성해도 북한이 반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해서 실제 그런지 국정원을 통해 북의 입장을 알아보자고 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처음부터 기권이었으며 북에 물어보고 찬성에서 기권으로 입장을 바꾼 것은 아니라는 취지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송 전 장관도 이에 반발해 문건을 제시하고 "문 후보가 직접 대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요한  사실은 유엔 북 인권결의안을 놓고  북한의 입장을 타진했다는 그 자체라고 본다. 북한이 인권을 유린하고 파괴하고 있다는 것은 신문이나 방송, 미국의 주장에서  확실하게 나오는 있는 실정이고 이런 상황에서 반인권을 개선하라는 국제사회의 결의안을 우리나라가 기권했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본다. 무엇이 진실인가? 왜 그동안 침묵하다가 대선기간에 터져 나왔는가? 유력 대선후보 죽이기인가? 노무현 정부에서 발생한 이런 문제를 당시 재임한 장관과 청와대 비서실장간의 진흙탕 싸움을 국민들은 냉소적으로 보고 있고 비웃고 있다. 이 문제를 검찰이 조사하겠다고 한다. 대선전에 끝날 상황은 힘들겠지만 검찰역시 눈치 보지 말고 공정하게 수사하여 국민들이 납득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대통령탄핵으로 인해 갑자기 시작된 대통령선거로 인하여 국민들은 혼란에 빠지고 있는 상황이다. 어떤 후보가 안전하고 경제를 활성화 할 수 있는가 걱정이 태산 같다. 현명한 우리 국민들은 그래도 알 것이다. 저 후보야 말로 5년 동안의 대한민국을 맡길 수 있다고 말이다. 그러려면 강한 국가안보관, 자신감 확신, 판단력, 경제 감각 등을 가진 후보를 가려야 한다. 국민들을 안심시키고 희망을 주는 미래의 정도령을 기대하는 것은 헛된 꿈인가? 국민들은 표만 요구하는 그들의 외침도 심판해야 할 것이다. 아시아의 등불 대한민국을 환히 비추게 할 수 있는 적임자가 누구인지 가려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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