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삼
두들겨 맞는다 내리치는 쇠망치에
불꽃이 튄다, 못의 눈
안으로 안으로 울리는 통증
콘크리트 벽 속 깊이 박힌다
시멘트 가루 붉게 흘러내린다 그 위로
흑백사진 한 점 걸린다
그 먼 길 자식을 앞세우던 날
늙은 어미의 가슴에 대못이 박혔다
그 무엇으로도 치유할 수도
도려낼 수도 없는 통증은
끈끈한 점액질로 뒤엉켜 옹이로 박혔다
수많은 날 햇볕이 녹아 그 속에 들면
고통도 눈물도 맑고 투명한 사리가 될까
빛을 잃고 쓰러진 저 산기슭 노송처럼
어미도 무덤의 어둠 속으로 내려가
복령을 키우리라
못 박힌 가슴, 저 땅에 또 못이 된다
산다는 건
서로의 가슴에 못을 박아 놓고
뜨거웠던 생 한 오라기 걸어놓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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