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가 청주랜드 제2전시관을 리모델링해 어린이복합체험관을 조성할 계획이다.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청주시가 청주랜드 제2전시관을 리모델링해 어린이복합체험관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시와 자문위원단간 잡음이 일고 있다.

이승훈 청주시장의 관심사업으로 알려져 있는 어린이복합체험관 조성은 시비 87억원을 투자해 지하1층에서 지상3층 규모로 내년 3월 개장이 목표다.

시는 어린이복합체험관 설계에 앞서 지난해 12월 교수, 어린이협회장, 시의원 등 전문가 10명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하고 이달 2일까지 세 번에 걸쳐 회의를 진행했다.

그러나 지난 16일 김태철(청주대 시각디자인과 교수)자문위원장이 돌연 사퇴를 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김 위원장은 “자문회의에 참석해보니 조달청에서 선정된 용역 업체의 기본방향은 매우 미흡한 채 막대한 예산 확보로 실행에 치중한 느낌이 들었다”며 “이에 자문위원들이 다양한 문제제기를 했으나 청주시의 일방적인 업무태도에 각성을 촉구하기로 마음먹었다”고 사퇴의 뜻을 전했다.

이어 “어린이복합체험관은 서울 상상나래를 모델로 삼아 책정된 61억원(시설 29억원, 전시연출 32억원)의 예산으로 출발했다”며 “아직 내부 인테리어안이 확정되지도 않았는데 업체선정 후 예산이 26억원이나 증액돼 87억원이 된 이유가 궁금하다”고 물었다.

자문위원회 회의에 참석했던 서지한 시의원은 “시민의 공감대 없이 오직 시비로 예산부터 책정하고 시작된 이 사업이 내년 3월 준공을 앞두고 서두르고 있는 것은 내년에 있을 지방선거를 의식한 일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라며 “노후된 청주랜드 제2전시관이 새롭게 탈바꿈한다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시민의 혈세로 조성되는 사업이기 때문에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설계부터 제반시설, 어린이 시설에 대한 이해 등 꼼꼼하고 구체적인 작업이 필요해보인다”고 주장했다.

시 관계자는 “자문위원단이 법적인 의무사항이 아니며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서 구성된 일시적 조직이다”며 “어린이체험관을 시민의 부응에 걸맞게 최선을 다해 조성하려고 노력중인데 자문위원장이 진실이 아닌 내용을 주장하고 있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초안단계로 설계는 8월말쯤이 돼야 완성된다”며 “12월 준공해 내년 1, 2월 시험운영 후 3월 개장이 목표지만 인력, 시설물 등의 점검을 충분히 해서 개장 시기를 늦출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청주시에서 집계하고 있는 0~9세 사이의 어린이는 약 8만5000명, 부모를 포함하면 25만여명이다. 우리 지역내 어린이들에게 제대로된 볼거리를 만들어 휴일에 타지역으로 빠져나가는 인구를 막고 외부 관광객까지 유치해보겠다는 취지로 시작된 사업이 시작단계부터 삐걱대 시민들은 답답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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