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구 충북도의원 임시회서 ‘의료사각지대 해소’ 촉구

▲ 이언구(충주2) 충북도의원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소속 이언구(충주2·사진) 의원이 최근 충주에서 발생한 인터넷 수리기사 살해 사건과 관련, 열악한 의료체계에 대한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4일 열린 357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인터넷 수리기사 A씨가 흉기에 찔린 뒤 현장에서 가까운 대학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외과 의사가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한 채 수안보면 중앙경찰학교 헬기장으로 이송돼 원주 기독교병원으로 향하던 중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구 22만명인 충주에서 제대로 된 응급 처치를 받지 못해 이송 도중 사망했다니 참으로 기가 막힌다”며 “충주의 열악한 의료시스템이 성실한 가장을 두 번 죽였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재발 방지를 위해 충주의료원의 의료시스템을 개선하고 중앙정부와 협력해 충주 의료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노력하라”고 충북도에 요구했다.

그는 “A씨는 사건 당일 출동 순서가 아닌데도 책임감 때문에 남들이 꺼리는 블랙리스트 고객을 찾아갔다가 변을 당했다”며 “A씨처럼 열악한 조건에 있는 노동자들의 업무환경을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A씨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80대 노모와 대학생 자녀 2명, 아내와 성실하게 살아왔다"며 "도와 도민들이 나서 유족을 돕자”고 말했다.

이 의원은 앞서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 A(51)씨를 기억하시나요. 우리는 이 사람을 두 번 죽였습니다’라는 글을 올리며 A씨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는데 모두 함께 할 것을 제안했다.

이 의원의 페이스북에는 ‘22만 도시에 응급의료체계가 이렇게 부실하냐’, ‘충주에도 청주나 원주처럼 1급 상급병원이 절실하다’, ‘답답하고 열악한 충주의 의료시설에 기가 찰 노릇이다’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A씨는 지난 달 16일 오전 11시 7분께 인터넷 수리를 위해 충주시 칠금동 한 원룸을 방문했다가 특별한 이유 없이 집주인 B(52)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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