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충북에서 전국 체육행사가 열린다. 하지만 여느 때와 달리 열기가 좀처럼 열기가 달아오르지 않고 있다.
98회 전국체전과 37회 전국장애인체전이 9~10월 충주를 비롯한 도내 주요 경기장에서 열린다. 장애인체전은 오는 15일부터 5일 동안, 전국체전은 다음달 20일부터 1주일 동안 개최된다.

그러나 장애인체전이나 전국체전이 충북에서 열리는 조차 모르는 도민들이 많아 자칫 체육인 그들만의 잔치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번 체전은 체전 최초로 장애인장애육대회가 먼저 열리는 것이 특징이다. 올림픽과 패럴림픽처럼 장애인 체전에 앞서 전국체전을 먼저 개최하던 것을 바꿨다.

물론 여기에는 숨은 뜻이 있다. 장애인체전을 전국체전 뒤에 열면 경기가 11월로 넘어간다. 상대적으로 추위에 약한 장애인 선수들이 부상 위험이 높아지고 경기력에도 지장이 있다는 충북도의 건의를 대한체육회가 받아들여 사상 처음 대회 순서가 바뀌게 됐다.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온 국민이 화합하는 체전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충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올해 장애인 체전 개회식에서는 낮은 자세로 섬긴다는 의미로 VIP석이 선수단의 눈높이에 맞춰 그라운드 트랙에 설치되고 그라운드 안에 1500석의 장애인 초청석도 별도 마련된다.
특히 이시종 충북지사는 장애인들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의미로 개회식 환영사를 직접 수화로 할 예정이다.
13년 만에 충북에서 열리는 전국 규모 체육행사임에도 관심이 저조하다.
이달부터 11월 초 까지 무려 8개의 국제 또는 전국 규모의 행사가 충북에서 열리다보니 공무원과 관계기관들이 한 군데 힘을 모으지 못하고 분산된 홍보를 한 것이 그만큼 관심이 저조할 수밖에 없다.

실제 오송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9월12~16일)를 시작으로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9월13일~10월22일), 37회 전국장애인체전(9월15~19일), 제천국제한방바이오산업엑스포(9월22일~10월10일), 솔라페스티벌(9월28~30일), 중국인유학생페스티벌(9월29일~10월1일), 전국체전(10월20~26일), 1회 진천세계청소년무예마스터십(11월3~7일) 등 몇 년에 걸쳐 열릴만한 전국·국제행사를 한꺼번에 치러야 한다. 
이번 체전을 계기로 장애인체전과 전국체전을 동시에 치르자는 제안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비장애인과 장애인 종목을 세분화하되 메달 집계를 합산하면 장애인 선수들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비장애인들의 반대가 많을 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장애인체육회 관계자들조차 놀라게 한 충북의 배려가 지속가능한 일의 시작이자 통합체전의 첫 걸음이 되길 바란다.
장기적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한 운동장에서 함께 뛰고 땀 흘리고 희노애락을 같이해 온 국민이 감동하는 모습이 전세계에 널리 퍼지길 기대한다.

아무튼 충북의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높일 수 있도록 지금부터라도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더 많은 인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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