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업종으로 분류돼 신고 없이도 운영 되는 볼링장이 최근 음주 가무를 즐길 수 있는 락(힙합) 볼링장으로 변모하면서 젊은이들 사이에 인기라고 한다.
경기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특화된 1개 업종만으론 살아남을 수 없어 숍인숍(가게 속 가게)이 유행인 만큼 무리수도 아닌 듯싶다.
이 같은 젊은이를 위한 신 놀이문화는 스크린 골프에서 스크린 야구장에 이르기까지 술과 간단한 안주를 즐길 수 있는 신 풍속도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가게 주인들도 시설 이용료에 만족하지 않고 마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주류나 안주거리를 팔아 수익을 극대화 하고 있다.
이런 세태를 반영하듯 최근 직장인들 사이에선 화려한 네온사인 불빛 아래 락과 합합, 술과 볼링, 당구 등을 즐길 수 있는 일명 ‘락볼링장’ 등이 유행이라고 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청주에만도 이런 락볼링장이 10여 곳 성업중이고, 심지어 일부 신규로 설립된 볼링장도 락볼링장으로 리모델링을 추진중이라고 한다.
이들 락볼링장의 이용료는 일반 볼링장에 비해 1.5배 정도 비싼 가격임에도 특별히 즐길거리가 발달하지 않은 청주지역 직장인들 사이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관련업계에선 음주가무를 함께 즐길 수 있었던 일명 ‘나이트당구장’의 변화된 모습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이런 변형된 볼링장과 당구장의 경우 현행법상 ‘실내체육시설’로 분류돼 PC방이나 노래방처럼 출입제한 시간(밤 10시)이나, 유흥업소처럼 출입제한을 둘 수 있는 아무런 규정이 없다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선 자칫 ‘락볼링장’이 청소년들이 음주가무를 즐기고 흡연을 하는 탈선의 장소로 전락할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더욱이 스포츠 전문가들은 성장기 청소년들이 음주 상태에서 운동을 하는 것은 부상위험에 노출될 수 있고, 한쪽으로 몸을 쓰는 볼링의 경우 척추 불균형이 올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들 가게는 스포츠업으로 사업자를 내면 주류와 음식을 제공할 수 없어 일부 공간을 떼어 카페 등 음식점으로 신고해 숍인숍으로 운영하고 있다.
경기불황의 파고를 넘기 위한 생계방편으로 ‘락볼링장’ 등 트렌드 숍을 운영하는 것을 지적할 순 없을 것이다.
다만 락볼링장의 경우 PC방이나 노래방처럼 최소한의 제재 조항이 없다보니 자칫 건전한 스포츠 시설이 아닌 청소년들이 음주와 가무를 즐기고, 성인들처럼 내기 볼링이나 하는 탈선의 장소로 전락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 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청주시도 ‘락볼링장’에서 주류를 판매하는 것은 식품위생법상 아무런 규정이 없어 현재까지 합법도 불법도 아닌 애매모호한 상황이라고 지도·관리를 위한 제도적 한계를 시인했다.
이에 더 늦기 전에 ‘락볼링장’이 세대와 연령을 초월한 가족단위의 건전한 체육시설로 관리될 수 있도록 제도적 정비를 위한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또 과도기적 단계에서 청소년 탈선의 장소로 비화되기 전에 지자체는 물론 유관기관의 세심한 배려와 관심도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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