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간 3명 바뀌며 선호에서 기피부서 전락
시민들 잦은 인사로 공황 활성화에 방해" 비판

 

(동양일보 이정규 기자) 한국공항공사가 청주국제공항을 담당하는 청주 지사장을 자주 교체해 제대로된 역할을 할 수 없도록 만들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16일 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중부권 거점공항으로서 국내 지방 공항 중 가장 높은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는 청주국제공항에 대해 한국공항공사의 관심이 부족하다는 여론이다.

1997년 4월 개항한 청주국제공항은 IMF때 노선이 폐쇄돼 이용객이 줄어들었지만 2000년대 들어 반전을 이루며 2006년 100만 이용객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기준 국제선 45개 노선, 국내선은 연일 만석에 달하는 제주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이용객 수도 해마다 증가해 2015년 200만 명, 2016년 250만 명 돌파 등 이용객 증가율 전국 1위를 달리고 있다.

만년 적자에 시달리던 공항이 2015년 개항 18년만에 첫 흑자를 달성하며 지난해에도 흑자를 일궜다.

하지만 올해 3월 예상치 못한 중국 정부의 금한령 벽에 부딪혀 현재 이용객수가 급감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청주공항은 현재 어려움에 직면해 있지만 중국의 사드보복 조치 전까지만해도 나름 성장세를 유지했던 공항이다.

청주공항이 제모습을 갖추기까지 무려 20년이라는 세월이 소요됐다.

그러나 올해는 다시 적자전환의 위기를 맞고 있다.

온전한 공항으로 자리매김하려면 공항 이용객수도 최소 300만 명,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500만 명을 넘어서야만 한다.

따라서 청주국제공항의 성장과 활성화를 위해서는 한국공항공사의 의지와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특히 공항공사 청주지사장의 역할은 공항 활성을 위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하지만 한국공항공사는 청주지사장을 2년도 채우지 않고 잦은 교체를 하고 있다.

길지는 않았지만 2007년 12월 부임한 이길희 지사장은 2년 1개월, 2009년 1월 취임한 이진익 지사장은 2년을 근무하며 지역과의 소통에 애썼다.

그러나 이후 2010년 12월 성종석 지사장, 2012년 1월 최중봉 지사장, 2014년 12월 홍기효 지사장, 2016년 6월 이승우 지사장, 같은 해 12월 지상섭 지사장, 지난달 이종명 지사장 부임까지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9개월 등 5명의 지사장이 내리 2년을 근무하지 못하고 떠났다.

심지어 2년 동안 3명이 교체되면서 직원들 사이에 한때 선망의 대상이었던 청주지사가 이제는 기피공항으로 전락했을 정도다.

홍기효 지사장의 경우 남다른 대외 활동 등 지역과의 유대에 힘써 처음으로 청주공항을 흑자로 전환시키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물론 지사장 교체 이유로 크고작은 사고가 거론되지만, 공항공사가 거시적인 관점에서 신중한 결정을 했어야만 했다는 것이 지역의 전반적인 여론이다.

이승우 지사장은 특별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은 상태에서 불과 6개월만에 교체돼 지역에서조차 의아하게 받아들였을 정도다.

한국공항공사는 인사에 있어 전문성과 경력, 경영능력을 판단 기준으로 하고 있지만 청주지사장 인사에 있어서는 잣대를 달리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지역 경제계의 한 인사는 “청주국제공항은 세종을 비롯해 충북과 대전, 경북, 전북까지 아우르는 중부권 거점공항으로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않다”면서 “공항 활성화를 위해 지역과의 유대와 협조가 절실하기 때문에 충분한 임기를 보장해 주는 게 필요할텐데 한국공항공사가 마치 외딴 지방공항 정도로 치부하는게 아닌가하는 생각마저 든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공항공사 관계자는 “최근의 인사는 문제가 있어 공정한 인사 원칙에 따라 시행한 것이고 정기인사 시기가 돼 이뤄진 것일뿐”이라며 “다른 오해는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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