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인사명목 금품 수수 혐의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정보 유출 전직 경찰 영장 청구

▲ 다단계 유사수신업체 IDS홀딩스로부터 인사청탁과 함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구은수 전 서울경찰청장이 조사를 받기 위해 17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다단계 유사수신업체 IDS홀딩스 금품로비 사건에 연루돼 이 회사 전 회장으로부터 인사청탁과 함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구은수 전 서울경찰청장(현 경찰공제회 이사장)이 17일 검찰에 출석했다.

구 전 청장은 이날 오전 10시께 서울중앙지검에 나와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한 뒤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이 자리에는 IDS홀딩스 사기피해자들이 나와 구 전 청장을 강하게 규탄했다.

구 전 청장은 2014년 IDS홀딩스 유모 전 회장으로부터 특정 경찰관을 승진·전보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13일 구 전 청장의 자택과 경찰공제회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구 전 청장을 상대로 실제로 돈을 받아 민원을 들어줬는지, 청탁이 2014년 IDS캐피탈을 상대로 한 초기 수사에 영향을 미쳤는지 등을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유씨가 구 전 청장과 동향이고 충청권 정치인들과 긴밀한 관계였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앞으로 검찰수사가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은 이날 오후 뇌물수수 및 공무상 기밀누설 등 혐의로 전직 서울경찰청 소속 경위 윤모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윤씨는 다단계 금융사기 관련 수사를 담당하는 부서에 재직할 당시 IDS홀딩스 유 전 회장 등에게 수사 관련 정보를 흘리고 수천만원대 금품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유 회장이 구 전 청장에게 윤씨의 승진·전보 청탁을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조사 결과 윤씨는 실제로 경위로 특진해 IDS홀딩스 소재지 관할 경찰서로 전보 발령을 받았다. 해당 경찰서는 IDS홀딩스 관련 고발 사건을 수사하던 중이었다. 그는 이후 다단계 금융사기 관련 수사정보를 총괄해 파악할 수 있는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로 자리를 옮겼다. 윤씨는 올해 초 경찰을 그만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IDS홀딩스 투자자 명단을 분석한 결과 윤씨 본인이 직접 상당 금액을 이 회사에 맡기고 고배당을 받은 투자자이기도 한 사실을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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