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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칼럼-유화가 사랑한 사랑의 전설 해모수<이상주>
동양칼럼-유화가 사랑한 사랑의 전설 해모수<이상주>
  • 이상주
  • 승인 2017.12.04 21:0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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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주 중원대 교수

(이상주 중원대 교수) 인생은 예술이고 사랑은 기술이다. 사랑에도 성공의 법칙이 있다. 그러나 사랑에는 정답이 없다. 사랑하는 사람을 차지하면 성공이다. 우리나라 역사에서 사랑의 전설을 보자.

첫째, 고구려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부여의 해모수(解慕漱)다. ‘삼국사기’ ‘고구려본기’에 나온다. 해모수는, 동생들과 함께 야유회를 나온 유화에게 말했다. “나는 천제(天帝)의 아들 해모수다” 그리고는 유화를 웅심산 아래 압록강가에 있는 집으로 유인하여 정을 통한 후 곧 떠나갔다. 유화의 부모는 유화가 중매(中媒)도 없이 남에게 몸을 허락했다고, 우발수로 귀양을 보냈다. 해모수의 아이를 잉태한 상태였다. 그후 아이를 낳으니 바로 고구려의 시조 주몽이다. 생각해보자. 해모수가 천제의 아들이 아니었다면, 아무리 해모수가 유인했다하더라도 유화가 처음 만난 남자에게 예법을 어기면서 몸을 허락했을까. 해모수식 결혼방법은 1980년 중반까지 매우 성공률이 높았다. 필자의 친구도 자기 마을에 있는 절에 불공을 드리러 온 여성을 유혹했다. 그리고 여관으로 함께 가서 정을 통하여 임신을 시켜 결혼했다. 중매 절차를 거쳐서 결혼하는 예법은 거의 1970년 초반까지도 지속됐다.

둘째, 김시습(金時習)이 지은 소설 ‘이생규장전’을 보자. 송도에 사는 이생(李生)이라는 총각이 학당에 다니다가 그 길가에 사는 양반집의 딸인 최씨여인을 알게 되어 밤마다 그 집 담을 넘어 다니며 밀회를 즐겼다. 이생의 부모는 이생을 지금의 울산에 있는 농장으로 보내 만나지 못하게 했다. 그러나 최씨여인 굳은 의지와 노력으로 양가부모의 허락을 받아 결혼했다.

셋째, 근대소설의 백미 「춘향전」에서도 양반집 자제 이몽룡이 성춘향을 먼저 유혹했다.

넷째, 일제강점기에 공전의 인기를 끈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 의 제목을 보라. 1936년 임선규가 집필한 한국의 대표 신파극이다. 영화도 제작되었는데, 이서구가 "홍도야 우지마라 오빠가 있다"라는 노랫말을 써서 영화의 부주제곡으로 불렀는데, 크게 인기를 끌었다. 지금도 60대 이상은 이 노래를 부른다.

다섯째, 1913년 매일신보에 연재한 조중환의 「장한몽」을 보자. ‘이수일과 심순애’로 잘 알려졌다. 이는 일본의 소설을 번안한 것이다. 이수일과 심순애는 순수하게 사랑했다. 그런데 대부호의 아들인 김중배가 심순애를 다이야몬드로 유혹했다. 집요한 물질 공세에 심순애의 마음은 점점 김중배쪽으로 기울어갔다. 그러는 사이 이수일은 고리대금업자 김정연의 서기가 되었다. 이수일은 김정연의 죽자 많은 유산을 물려받았다. 이수일의 친구 백낙관의 집요한 설득으로 두 사람은 재결합했다.

1980년대 후반 1990년 대 중반까지 가짜 재미교포2세 가짜 재벌2세가, ‘만들어진 안정된 행복을 추구하는’ 본원적 여성심리를 이용해 여성을 유혹농락하는 사건이 언론에 가끔 보도됐다.

1990년대 중반경 위와 같은 행태를 대변하는 신조어가 탄생했다. ‘야타족’과 ‘나타족’이다. ‘야타족’은 돈이 많은 젊은 남자가 고급 승용차를 타고다니며, 젊고 예쁜 여성을 보면 차문을 열고 ‘야 타’ 즉 ‘야 이차 타’라고 한다고 해서 붙여졌다. ‘나타족’은 미모가 뛰어나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고급 승용차를 타고다니는 젊은 남자한테 ‘나 타’ 즉 ‘나 타도 돼’라는 행위를 한다고 해서 붙여졌다. 이상에서 보듯이 결혼에는 지위와 재력이 영향을 미친다. 지금은 더욱 심해졌다. 결혼은 인간 본성적으로 안전 안정이 전제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1950년대까지 부자인 남자에게 자청해서 첩으로 가는 여성이 적지 않았다. 가난한 집에 시집가서 고생하느니 첩으로 가서 고생하지 않고 살겠다는 것이다. 같은 여자로서 본부인한테는 못할 짓이지만 이것이 인간사다.

양상은 동일하다. 처음에 남자가 적극적으로 애정표현을 했다. 그 다음은 여인이 적극적이었다. 왜 그랬을까. 지위와 재력을 선호하는 심리가 결혼에 반영된 것이다. “여자는 만들어진 행복을 추구하고, 남자는 만들어가는 행복을 추구한다.” 이게 남녀의 보편적 심리이다. 순수한 사랑, 무조건적 사랑, 희생적 사랑이 이상적이다.

그러나 사랑은 낭만적으로 하고 결혼은 실리적으로 한다. 안타깝지만 이것이 인간세상의 어쩔 수 없는 변하지 않는 결혼과 인생의 성공학이다. 정상적인 방법으로 정승과 재벌을 꿈꾸라. 언젠가 이루어진다. 남의 모습에서 자신의 미래를 보라. 사랑에 성공한 인간모델을 보자. 그 모델이 해모수다.

본을 잘 뜨면 성공한다. 러브모텔만 보지 말고 인간성공모델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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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이 2017-12-07 16:46:18
정말 감동적인 글귀입니다. 존경합니다 교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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