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교육청 전문의·임상심리전문가·전문상담사 등 6명 채용
마음건강증진센터 3월 개소…“전문 상담과 연계 치료 지원”
충북 학생 정신건강 관심군 2.9%…자살 위험도 0.4% 달해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충북지역 정신건강 위기학생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을 막는 ‘마음건강증진센터’가 오는 3월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등을 채용, 전문상담과 연계치료로 위기에 처한 학생들을 보듬는다는 게 사업의 핵심이다.

22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마음건강증진센터에서 일할 전문의, 임상심리전문가, 전문상담사 채용 공고를 냈다.

앞서 도교육청은 충북지역 학생들의 정신건강에 ‘적신호’가 감지됨에 따라 이들 정신건강 위기학생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을 막기 위한 특수 시책으로 마음건강증진센터 설립에 나섰다.

실제 2014~2016년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 조사결과 충북 학생의 스트레스 인지율, 우울감 경험율, 자살 생각률은 전국평균보다 높고 증가 추세를 보였다.

또 2016년 도내 초등학교 1·4학년과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생을 대상으로 한 정서행동 특성검사 결과 우울 등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관심군 비율은 2.9%에 달했다. 자살을 시도한 경험이 있는 자살 위험군(우선관리군)은 0.4%로 나타났다. 지난해 8월 현재 2012년 이후 도내 학생 자살 사안은 18건이다.

통상 학생들의 정신건강 문제는 가정불화·폭력, 부모 별거·이혼, 대화 단절, 성적 비관, 자존감 상실, 정신과적 질환 등에서 비롯된다.

이들에 대해서는 심리 상담과 치료가 필요하지만 학생과 학부모들이 병원을 찾는 것에 거부감이 커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외부기관이 학교의 틀 안에서 상담과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일었다.

위(Wee)센터와 위클래스 등 위기학생을 위한 안전망이 구축돼 있으나 심리 상담과 치유 사각지대에 놓인 학생들이 많다는 판단이 일자 도교육청은 제주교육청의 학생건강증진센터를 벤치마킹해 관심군·자살위험군 지원 강화를 위한 마음건강증진센터 설치를 추진했다.

도교육청의 마음건강증진센터는 현 청주공고 내 다문화지원센터를 리모델링해 설립된다. 센터는 장학관 1명, 장학사 1명, 정신건강 전문의 2명, 정신보건 임상심리 전문가 1명, 보건교사 1명, 전문상담사 3명, 행정주무관 1명 등 10명으로 꾸려진다.

정신건강 전문의와 정신보건 임상심리 전문가는 기간제로 채용된다.

도교육청은 정신건강·위기학생 상담, 위(Wee)센터 상담 지원, 학생·학부모·교직원·전문상담사 정신건강 증진 교육, 고위험 위기학생 병원 연계 등 업무를 담당할 전문의 2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계약기간은 오는 3월 1일부터 1년이며 연장 계약이 가능하다. 세전 월 보수는 1000만원으로 책정됐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및 소아 청소년 정신의학 전문의 자격 소지자가 채용 대상이다. 도교육청은 관련 학회에도 채용 안내를 했다.

임상심리전문가는 자격증 보유자 1명을 뽑는다. 월 보수는 500만원이다.

전문상담사는 3명을 모집하는데 전문상담교사, 정신보건임상심리사, 상담심리사, 청소년상담사, 임상심리사 등 자격증 소지자면 응시할 수 있다. 정년이 보장되는 무기계약직으로 교육공무직 보수 규정이 적용된다.

도교육청은 오는 26일까지 응시원서를 접수한 뒤 서류전형, 면접을 거쳐 다음달 5일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교육청의 틀 안에서 치료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한 것”이라며 “소아 청소년 정신의학 전문의 등 전문가들이 학생들과 그 학부모들의 정신 건강에 대해 상담하고 믿음을 주면 병원 연계 치료가 훨씬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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