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현 충북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 수석연구관

▲정수현 충북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 수석연구관

충북의 경제, 고용, 성장 관련 지표들이 높아지고 있다. 이렇게 좋은 지표들에도 불구하고, 청년실업율, 고용율은 청년들의 미래를 걱정하게 만들고 있다.

TV나 신문 등 다양한 언론매체에서 언급하고 있는 이 시대의 청년들이 쓰고 있는 3포(연애, 결혼, 출산), 5포(내집마련, 대인관계), 7포(꿈, 희망)라는 말들은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가슴 아픈 단어로 다가오고 있다.

청년들이 사용하고 있는 이런 말들을 들으면, 베이비부머를 비롯한 선배 세대의 피와 땀의 산물로 이룩한 세계 10대 강국이라는 대한민국의 결실 속에서 태어난 우리나라 청년들이 좋은 환경을 누리면서 너무 연약해 진 것은 아닐까하는 우려도 든다.

어떤 면에서는 작금 청년들이 뚜렷한 목표와 열정이 부족하다는 생각의 근거가 되기도 한다. 우리 청년들… 과연 그러한 것일까? 이러한 가정이 맞다면, 우리 경제의 중심이 되는 청년들에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믿고 맡길 수 있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가정은 올바르지 않다.

지금 시대는 이전 세대와 다른 기술, 문화, 정치, 경제 등의 빠른 변화 속도와 더불어 4차 산업 혁명이라는 새로운 프레임으로 변화들이 예견되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더불어 사회인식, 경제관념 등 많은 부분에서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앞에서 언급한 문제에 대한 복잡한 상황변수로 작용하게 된다. 그렇다면, 우리의 사회 시스템에서 소외된 인식하지 못한 문제에 기인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는 시시비비를 논하고 싶지는 않다.

지금 시대는 우리의 미래를 중심으로 한 목표와 방향성 등을 제시한 반면, 현재와 과거를 세세하게 고려하여 결정된 것이 아니다. 만약 그렇다면, 작금의 청년실업과 같은 상황들은 분명 예견되었어야 한다.

청년실업이라는 문제에 대해서 예견되지 못했던 것은 사회, 경제, 문화, 정치시스템들이 대부분 단기 성과도출을 위해 운영되고 있어 상호간에 유기적으로 연계되지 못한 문제에서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그 중 하나로 1996년 대학설립준칙 변경과 더불어 대학의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고, 이에 따라 많은 대학들이 설립되었다. 대학들이 배출한 대졸 청년의 증가는 이를 수용할 수 없는 국내 산업의 문제와 맞닿는다. 대학은 기존에 졸업과 동시에 취업되는 선순환구조에서 대학 수가 많아지면서 배출된 많은 대학생들은 졸업 후, 취업이라는 막막한 난관에 봉착하게 되는 것이다. 심지어, 청년들은 대학을 취업을 위한 완충장치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판단하기도 한다.

많은 청년들이 도서관에서 공무원을 목표로 공부하고 있다.

공무원을 목표로 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많은 청년들이 공무원을 준비하고 안정된 직장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한 결과 산업에서 요구하는 인력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수급불균형 즉 미스매치가 발생하게 된 것이다.

정부는 일자리 정책을 고려할 때 장기적인 변수와 상황을 사전에 인지하고 대응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는 일자리 과제를 최우선 과제로 선정하고 그 중 청년 일자리 활성화를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매 정권마다 제시하고 있는 ‘청년 일자리’는 우리나라 경제의 앞날을 밝혀 줄 수 있는 중요한 문제이다. 다만, 우리 청년들이 변화하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고,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펼칠 수 있도록 역량개발과 더불어 경험을 통해 사회적 요구에 부합하고 시대의 요구에 부합할 수 있는 계획을 통해 청년들을 위한 제도와 정책이 함께 어우러질 때, 3포, 5포, 7포의 가슴 아픈 말들이 사라질 것이다.

누구하나만이 잘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사회구성원 모두에게 직면한 문제이다.

청년들은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결정하고 타인 또는 사회의 제도를 탓하면서 귀중한 시간을 소비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청년들에게는 이전 세대보다 분명 많은 기회가 존재하고, 아직 경험하지 못한 많은 일들이 기다리고 있다.

청년들 스스로 눈과 귀, 발로 뛰며 알아보고 고민하며 도전을 통해 멋진 자신의 미래를 개척할 수 있는 열정과 패기를 기존 기성세대들은 이러한 청년들의 희망과 꿈을 이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을 통해 앞으로 청년이 강한 대한민국을 건설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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