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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에세이- 2.28 민주운동 기념일을 앞두고
동양 에세이- 2.28 민주운동 기념일을 앞두고
  • 김명식
  • 승인 2018.02.25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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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식
▲ 김명식 <충북남부보훈지청 보훈과>

한 중학생이 있었다. 13세의 그는 전쟁을 모르고, 민주화 운동도 몰랐다. ‘평화의 시대’에서 신나게 뛰어놀고 있을 뿐 할아버지로부터, 아버지로부터 과거 전쟁의 상황을, 민주화 운동의 뜨거움을 들어도 직접적으로 느끼지 못했다고 했다.

“그저 학교에서 가르치는 대로 ‘존경하고 묵념’했을 뿐입니다.” 이 학생은 국가보훈처의 보훈에세이에 참가하며 ‘보훈’과 ‘역사’, ‘평화’를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보통 ‘보훈’이라고 하면 일제로부터 나라를 되찾으려한 애국지사들의 활동과 6.25 전쟁에서 자유와 민주를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은 참전용사 등을 떠올리기 십상이다. 그러나 여기 ‘민주화 운동’으로 나라와 민족을 위해 분연히 떨쳐 일어난 애국지사들이 있다.

2.28 민주화 운동은 1960년 2월 28일 경북고를 비롯한 대구지역 8개 고등학교 학생들이 독재와 부정부패에 항거하여 일으킨 민주화 운동이다. 광복 이후 우리나라 최초의 학생 민주화 운동으로 세간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으며 처음 들어봤다고 하는 국민들도 많을 것이다.

장기집권을 위한 자유당의 부정음모가 진행되던 정부통령선거운동 막바지 무렵인 1960년 2월 28일 자유당 정부는 당시 야당 부통령 후보 장면 박사의 연설회를 앞두고 대구시내 공립 고등학교에 일요등교를 지시했다. 학생들은 자유당의 불의와 부정을 규탄하는 집회에 나섰다.

숱한 학생들이 경찰에 연행돼 고통 받았고, 교사들도 모진 책임추궁을 받았다. 그러나 학생들의 자발적이고 민주적 의사표시에 대구시민들이 적극적인 성원에 나섰고, 엄벌을 계획했던 정부당국도 국민들의 분노에 처벌을 완화했다.

2.28 민주화 운동은 한 알의 불씨가 돼 요원의 불길처럼 퍼져 나갔고 3.15 마산의거, 4.19 혁명, 4.26 이승만 대통령 하야로 이어져 결국 독재정권을 붕괴시켜 이 나라 최초의 민권 민주주의 혁명을 완수했다. 

특히 민주화를 앞당긴 2.28 민주의거가 당시 어린 고교생들이 주동이 되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더 크며, 한편으로 2.28이 1960년부터 30여 년 간 계속되는 독재정치와 부정부패에 대응한 학생중심의 민주화 운동의 출발점으로 볼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할 것이다.
“절대 권력은 절대적으로 부패한다.”

영국의 액튼(Acton)경의 말이다. 주권자인 국민에게서 위임받은 국가권력을 통치자의 입맛대로 휘두르면 독재와 부패로 흐를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2.28 민주화운동은 이 같은 독재와 부정에 분연히 맞서 입헌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한 의로운 행동이었고, 독재 타도를 외치던 그날의 학생들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선구자들이었다.

올해부터 2.28 민주화운동은 정부 주관 국가기념행사로 격상돼 그 역사적 의미와 숭고한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고 기념하는 행사로 한층 더 의미 있게 거행된다.

오늘날 모든 국가들은 나름대로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면서 목숨까지 아끼지 않은 이들을 ‘애국지사’로 정의한다. 그들의 국가를 위한 고귀한 희생에 경의를 표하고 그 뜻을 기리고 있다. 이 같은 경의의 표현이 관례화되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정한 감사와 존경심이 깊은 나라일수록 국민 마음이 하나로 모아져 크게 발전하고 부강한 나라가 되고 있다.

국가기념일로 지정 후 첫 행사인 이번 2.28 민주화운동 기념행사가 민주화 운동의 역사를 공유하고, 국민적 긍지와 자부심을 고취하는 ‘보훈’ 행사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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