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의보 ‘한 학생도 포기하지 않는 충북교육’
황신모 ‘교육1번지 충북, 교육의 도시 충북’
일부 비전 유사…“교육정책 보는 시각 비슷”

▲ 심의보 충북도교육감 선거 예비후보가 20일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책·공약 등을 설명하고 있다.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충북교육감에 나서는 심의보·황신모 예비후보가 잇따라 슬로건·공약 등을 발표하는 등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서고 있다. 김병우 현 교육감의 정책에 반발하는 이들은 학력신장과 교권확립을 큰 틀로, 각양각색의 공약을 내걸고 지역 학부모 등의 표심 얻기에 나서고 있다.

심 예비후보는 20일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 학생도 포기하지 않는 충북교육’이라는 비전을 발표했다.

심 예비후보는 “‘교육을 교육답게, 학교를 학교답게, 학생을 학생답게’라는 일념을 갖고 비전과 목표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홍익인간 정신을 바탕으로 올바른 자세와 안목을 지닌 인간 양성에 진력을 다하겠다”며 공평하고 능력 중심의 인사 등 정의로운 제도 운영, 진정한 교권 확립과 교육의 수월성·창의성 확대 등을 약속했다. 또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학습공동체를 이뤄 돌봄 교실의 효율적 운영, 유아·특수·다문화교육 적극 지원 등 교육복지 구현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황 예비후보는 ‘교육 1번지 충북, 교육의 도시 충북’을 선거 캐치프레이즈로 △사랑 가득한 교육(Kind) △웃음 넘치는 교실(Enjoy) △다양성 탐구하는 학교(Utility) △미래교육 실현하는 충북(Next)의 영문 이니셜을 딴 ‘큰(KEUN) 교육’을 정책의 대표 얼개로 정했다. 또 △교육을 교육감‘답’게 △교실을 교실‘답’게 △학교를 학교‘답’게 △교육감을 교육감‘답’게 라는 4‘답’을 포함시켜 4‘큰’4‘답’을 정책·공약 골격으로 제시했다.

특히 두 예비후보의 공약 중 ‘~답게’라는 부분이 겹치면서 눈길을 끈다. 교육계 편 가르기와 줄 세우기 정책을 없애는 등에 뜻을 같이하면서 일부 유사한 공약이 나온 것이라는 게 두 예비후보 측의 설명이다.

두 예비후보는 지난 13일 ‘좋은교육감추대위원회’가 제시한 후보단일화에 합의했다. 최종 기한은 오는 4월 13일까지이며, 두 예비후보측은 단일화를 위한 세부 방식과 검증 절차 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심 예비후보는 이날 “단일화 과정은 공명정대하고 투명해야 한다”며 “후보단일화에서 보수와 진보라는 ‘지형 구도’를 배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서는 심 예비후보가 이사장으로 있는 학교법인 김해중앙학원이 족벌경영을 하고 있다는 한 매체의 보도에 대한 해명도 이뤄졌다. 앞서 이 학원 설립자 후손에 이어 그의 딸이 대를 이어 교장을 맡고, 이 학원 소속 다른 학교에도 자제들이 장기간 교장으로 재직하는 등 학원 내 대물림이 이뤄지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심 예비후보는 “이사장으로서 학교행정과 교육에서 사립학교법을 엄중히 준수하고, 교육적으로 최선을 다했다”며 “관점에 따라 만족스럽지 않게 볼 수 있겠으나 의혹이 제기된 교장들은 충분히 자격을 갖췄고, 공정한 평가 절차를 거쳐 교장에 임명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법적인 문제가 없고 역량을 갖춘 이들에 대한 의혹제기는 후보 본인에 대한 흠집 내기를 위한 보도라는 의심까지 든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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