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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훈 교수, 올바른 의학정보 ‘그뤠잇’
김도훈 교수, 올바른 의학정보 ‘그뤠잇’
  • 김도훈 충북대병원 흉부외과 과장
  • 승인 2018.03.28 14: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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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의약뉴스 창간 1주년에
김도훈 교수
김도훈 교수

 

(충청의약뉴스=하은숙 기자) 충청 의약 뉴스의 창간 1주년을 축하 드립니다. 누구에게나 처음 일년은 만만치 않은 것 같습니다. 꼼지락거리기만 하던 신생아가 두 발로 일어서 새로운 눈높이로 세상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일년간 열심히 먹고 자고 움직이며 힘을 모아야겠지요. 고등학생이 멋진 새내기 대학생으로 진급하려면 고3이라는 인내의 시간이 필요하구요. 시작하는 연인이 서로의 눈에 씌워진 콩깍지를 떼고 단점마저도 수용하기 위해서는 역시 첫 1년을 잘 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지난 일년, 새로운 연구과제를 맡아 진행하느라 만만치 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즉, 새로이 시작하는 일년이란 것은, 가끔, 그렇게나 힘들고 괴로운 것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힘든 일년이 없었다면 아기가 바라보는 새로운 세상도, 대학생활의 찬란함도, 연인의 사랑도, 연구의 결실도 얻기 힘들겠지요? 말도 많고 탈도 많고, 게다가 어렵기까지 한 의약이라는 분야에서 일년이라는 첫 걸음을 무사히, 그리고 성공적으로 뗀 충청 의약 뉴스에게 다시 한번 축하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지금의 1주년이 향후 다가올 101주년의 시작이기를 기원합니다.

요즘은 “소위” 전문가가 넘치는 세상입니다. 스마트폰이든, PC에서든 알고자 하는 바를 검색하면 많은 사람들이 올린 다양한 이야기들을 볼 수 있습니다. 처음 가는 곳의 맛집은 어디인지, 헤어스타일을 바꾸고 싶은데 어디가 좋은지, 처음 가보는 외국에서 조심해야 할 것은 없는지 “검색” 한번이면 원하는 정보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을 수집할 수 있습니다. 물론 조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런 이야기들은 “AS(사후관리)”를 해주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맛집이라는 이야기를 실은 사람이 실은 가게주인의 자기PR일수도 있고, 미용실이 너무나 맘에 안 들어 “너도 한번 당해봐라!”는 놀부 심보로 올라온 낚임 글일 수도 있습니다. 외국에 대해 글 쓴 그 사람도, 실은 그곳에 가고 싶은 마음에 조사한 자료만 가지고 글을 쓴 것일 수도 있지요. 다시 말해, 인터넷 세상에 널려있는 많은 자료와 글은 옥석을 가려 읽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맛집이나 여행에 관한 틀린 정보는 한번 불편하고 넘어 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의약에 대한 정보는 다릅니다. 그건 바로 여러분의 생존과 건강을 담보로 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얼마 전 저희 대학의 경영정보학과 교수님과 재미있는 연구를 하였습니다. 포털 사이트에서 생성되는 건강정보는 어느 정도의 정확성을 가지고 있는가를 알고자 “폐암” 이라는 단어로 분석을 하였습니다. 예상대로, 질문과 전혀 무관한 광고성 답변이 전체의 28%나 되었습니다. 물론 누구나 광고임을 알 수 있는 내용이면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광고인지 정보인지, 전문가의 글인지, 일반인의 작위적인 글인지 헷갈리기 시작하면 문제가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답변을 자세히 분석한 결과 의학적인 근거가 전혀 없는 답변이 전체의 51%였습니다. 의학적으로 타당한 내용이 있는 답변 중에서도 더 이상의 첨언이 필요 없는 모범답안은 1%에 불과하였고, 의학적 근거와 광고를 교묘히 섞어 놓은 경우가 전체의 21%에 달하였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 21%는 정말 위험한 글일 수 있습니다. 폐암이라는 무서운 병 앞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찾은 글이 전문가의 권위를 가장한 광고라니요…… 그 글로 인해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잘못된 치료를 선택해서 고통 받을 사람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무겁습니다.

그런 면에서 충청 의약 뉴스가 가야 할 길은 명확한 것 같습니다. 병든 사람이 정확한 치료를 선택할 수 있게 도와주는 나침반이 되어주고,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안개 같은 병 앞에 등대가 되어주고, 전문가들의 놀이터 같은 의학지식을 초등학생의 말과 같이 알기 쉽게 풀어주어 누구나 정확한 정보를 습득하고 좋은 치료를 선택하게 만들어 주는 것, 그래서 충청 의약 뉴스를 보면 건강해 질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는 것이 충청 의약 뉴스가 걸어야 할 길이 아닐까요? 첫 1년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았기에 앞으로의 시간들이 더욱 기대됩니다. 우보만리(牛步萬里)라 하였고 우공이산(愚公移山) 이라 하였습니다. 느린 걸음으로 의약 정보의 새 지평을 열어주기를 기원하면서 짧은 구호로 글을 마칩니다.
“대책 없는 건강 정보 스투핏! 올바른 의학 정보 그뤠잇! 앞으로 백 년을 향해 충청 의약 뉴스, 가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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