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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기업인] 대한민국 최초로 정형외과용 부목 개발자
[기업 기업인] 대한민국 최초로 정형외과용 부목 개발자
  • 엄재천
  • 승인 2018.04.08 1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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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림양행 김재분 대표
GR Splint
GR Splint
유림양행 김재분 대표
유림양행 김재분 대표

 

(동양일보 엄재천 기자) 김재분 ㈜유림양행 대표는 의료정형외과에서 주로 쓰고 있던 석고부목을 대체한 인물로 통한다. 그는 쓰기 불편했던 석고부목을 집념과 끈기 하나로 신개념 부목으로 대체했다.

‘GR 스플린트(Splint)’와 ‘GR 게스트(Cast)’라고 이름이 붙여진 이 부목은 솜과 수분경화제를 활용해 개발해 냈다. 이 제품을 개발하는데 3년을 걸렸다.

1990년대에는 대한민국 의료계에 ‘스플린트’와 ‘게스트’라는 단어자체가 없었던 시절이다. 미국에만 존재했던 이 제품을 개발하기 무진 애를 썼다. 관건은 솜에 함유된 수분을 제거하는 것이었는데 갖은 방법을 동원해도 수분 제거에 실패했다. 그러던 어느 날 설거지를 하다가 식기건조기가 생각이 났다. 생각은 곧 행동으로 옮겨졌다.

가장 큰 문제는 솜에 함유된 수분을 15~25%만을 유지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식기건조기의 내부온도는 80℃까지 올라갔다. 온도가 높으면 솜을 수축되기 때문에 1℃씩 온도를 낮춰가며 적정 온도를 찾아냈다.

이렇게 솜의 수분을 제거하고 난 후 수분경화제와 융합하는 과정을 거쳐 ‘GR Splint’와 ‘GR Cast’가 완성됐다. 스플린트와 게스트의 개발은 정형외과 의사들에게는 혁명과도 같은 일이었다. 석고부목은 완성하는데 30분 이상을 소요하는데 스플린트와 게스트는 3~4분이면 완성됐다.

김 대표는 “3년 동안 스플린트와 게스트를 개발해야 된다는 생각에 미쳐 있었던 같다”며 “많은 고생을 했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3년의 세월이 모두 노력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하지만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며 “스플린트와 게스트 개발은 의료계에서도 혁신과 같은 역할을 해냈다”고 덧붙였다.

대한민국에 정형외과 부목의 혁신을 이룩한 김 대표. 스플린트와 게스트는 의사들의 수고를 10분의 1로 줄여줬다. 특히 솜은 사람의 각기 다른 형태의 팔과 다리 등에 완벽하게 밀착되어 치료 효과를 높였다. 더 큰 장점은 X-레이 촬영이었다.

석고부목은 X-레이를 찍기 위해서는 석고를 잘라내야 했다. 하지만 김 대표가 개발한 스플린트와 게스트는 그냥 부목을 한 상태에서도 뼈의 이상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만큼 획기적인 제품이었다.

김 대표는 “스플린트와 게스트를 한 상태에서 X-레이 촬영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덤이었다”며 “그냥 스플린트와 게스트 부목을 한 상태에서 촬영을 해보자고 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뿐”이라고 겸손했다.

스플린트와 게스트를 개발하고 난 후 판로는 의료전문 대행업체에 맡길 수밖에 없었다. 당시에는 개발자가 직접 의사를 찾아 제품을 써달라며 홍보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서울과 부산의 대학병원을 상대로 대행업체에 의탁해 판매를 시작했다. 큰 대학병원에 납품이 시작되고 나서는 서울대병원에서 쓰는 제품이라고 홍보하면 일반 정형외과 의원에서 주저 없이 도입해 사용했다.

김 대표는 아직까지도 공장 내부를 공개하지 않는다.

이유는 하나다. 본인이 어렵게 개발한 생산노하우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생산라인도 독자적으로 개발했다. 김 대표의 오빠가 공작기계 공장을 운영하고 있었기에 설계와 생산라인에 쓰이는 기계를 맡겼다. 김 대표는 이렇게 자신만의 생산라인을 갖추게 됐다.

유림양행은 1998년 11월 공장을 등록하고 사업을 시작했다. 경기도 곤지암에서 개발을 시작했지만 당시 의료기기 공장은 경기도에 들어설 수 없었다. 모든 업체가 음성으로 가야했다.

사람들의 말만 듣고 내려오다가 대소에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삼성면으로 옮겨 안착했다.

1999년 2월에 의료기기 생산 허가를 3월에 제조업체 허가를 얻어냈다. 이어 2000년 6월 무역 비즈니스 코드를 득했고 8월에는 부목구조의 유틸리티 모델 특허와 11월에는 CE마크를 획득했다. 2001년 1월 의료부목 특허를 출원했고 2월에는 의료부목 디자인 특허를 출원했다. 2002년 1월 의료부목 유틸리티 특허를 득했고 4월에는 미국 FDA에 부목이 등록됐다.

2003년 10월에는 호주에서 열린 스포츠 의학 전시회 참가했다. 이를 계기로 11월 호주 TGA에 GR 스플린트가 의료기기로 등록됐다. 이어 12월에는 GR 2000 스플린트가 미국 특허 승인을 받았고 TGA에 등록됐다. 2004년 2월에는 미국 FDA에 GR 게스트가 등록됐다. 2005년 5월에는 일본의 JFDA에도 등록됐다. 2008년에는 게스트 테이프를 개발하고 상용화에 성공했고, 2015년 3월에는 ISO인증을 획득했다.

김 대표는 ‘환경’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김 대표는 “기업의 생명은 환경을 얼마나 깨끗이 지킬 수 있느냐에 달렸다”며 “환경을 도외시하는 기업은 좋은 결말을 얻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음성 엄재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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