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독선의 도정 멈춰야” vs 이 “상대 비난 좀 그만”신용한 "정책토론이 전시설명회 만" 비난

3선 도전에 나선 이시종(왼쪽) 지사와 4선의 오제세(청주 서원) 국회의원 간 더불어민주당 충북지사 후보 공천 경쟁이 본격화 됐다.
3선 도전에 나선 이시종(왼쪽) 지사와 4선의 오제세(청주 서원) 국회의원 간 더불어민주당 충북지사 후보 공천 경쟁이 본격화 됐다.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6.13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충북지사 후보 공천을 위한 경선을 앞두고 이시종 지사와 오제세 국회의원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이 지사와 오 의원은 지난 9일 TV토론회에 이어 10일 장외 설전을 이어갔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 지사와 오 의원의 후보 경선이 전화 여론조사 방식으로 11~13일 실시된다. 권리당원과 일반 유권자 안심번호 여론조사(2000명) 결과를 50%씩 반영, 높은 지지율을 올린 후보가 공천권을 거머쥐게 된다.

그러나 오 의원의 지지율은 중앙당의 ‘현역의원 페널티 적용 원칙’에 따라 10% 감점된다.

오 의원은 이날 오전 충북도청 기자실을 방문해 “일방통행 도정, 독주·독선의 리더십 이시종 지사는 3선 꿈을 접어야 한다”며 이 지사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장기 집권한 역대 대통령이나 인근 기초단체장들의 사례를 봐도 3선 장기집권의 끝은 좋지 않다”며 “본인과 도민 모두가 불행해질 뿐”이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비판에 귀를 막은 채, 자화자차만 늘어놓는 독선과 불통의 도정이 4년 더 이어진다면 충북도민의 삶은 암담해질 수밖에 없다”고 날을 세웠다.

오 의원은 전날 토론회 관련, “반성할 것은 반성해야 새로운 도정 변화를 기대할 수 있는데 이 지사는 시종일관 변명과 자기합리화의 모습만 보였다”고 이 지사에게 화살을 돌렸다.

이 지사도 오후에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신경전을 이어갔다.

이 지사는 “(오 의원이)자꾸 나를 오게 만들어서 본의 아니게 (기자실로)왔다”며 오 의원에게 ‘아름다운 경선’에 동참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했다.

이 지사는 “오 의원의 기자간담회는 상대방에 대한 온갖 비난과 비방의 종합백화점식 극치”라며 “아름다운 경선을 바라는 도민과 민주당원들의 기대를 크게 저버려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오 의원의 ‘3선 불가론’에 대해 이 지사는 “도지사 3선은 국회에서 법률로 보장해 놓았고, 3선 여부는 전적으로 도민·당원들의 신성한 권한이지 4선의 오제세 의원 개인이 왈가왈부 할 일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 지사는 “우리는 정치적 운명을 같이해야 하는 동지”라며 “경선이 끝나면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용한 바른미래당 충북지사 예비후보는 민주당 공천 경선 주자 TV토론회를 혹평했다.

신 후보는 이날 논평을 통해 “40년 관록을 자랑해 온 현역 두 분의 토론임에도 생동감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고 ‘정치베테랑’의 관록과 경험은 들고 온 페이퍼 뒤에 가려 수줍어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8년간의 도정은 전시행정으로 가득했고 3선 당위성에 대한 설명이나 국회의원 직분을 중도에 버리며 도전하는 이유 설명조차 없고 미래비전 제시는 아예 없는 40분간의 ‘전시(展示)설명회’에 도민들의 황금시청률 시간만 빼앗겼다”고 원색적인 비난을 했다. 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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