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몰고 온 제비 1000여 마리 집단 서식

충북 유일의 슬로시티인 제천시 수산면에는 최근 봄을 몰고 온 제비들로 인해 거리에 생기가 넘치고 있다. 사진은 수산면 제비쉼터 전경.

(동양일보 장승주 기자) 충북 유일의 슬로시티인 제천시 수산면에는 최근 봄을 몰고 온 제비들로 인해 거리에 생기가 넘치고 있다.

해마다 삼짇날(음력 3월3일)을 전후해 이곳을 찾아와 터를 잡는 제비의 수는 1000여마리이다. 수산의 청정한 자연환경이 제비의 집단 서식지가 된 것.

이곳을 찾은 제비는 5월이면 새끼를 낳고 가을에는 전기줄에 600여 마리가 한꺼번에 앉아있는 장관을 연출하기도 한다.

이에 수산면 주민들은 2015년부터 가정집 문패와 가게 상호 옆에 나란히 제비문패를 달아 가족처럼 제비를 환영하고 있다.

미용실에는 ‘가위손 제비’, 철물점에는 ‘망치 제비’, 종묘상에는 ‘씨앗 제비’ 등 다양한 이름의 문패가 60여 곳에 달려있다.

지난해에는 풍경이 있는 제비마을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마을 중심부에 복제비 체험을 할 수 있는 제비쉼터와 제비 상징 조형물을 설치했으며, 오는 5월에는 제비벽화거리를 조성할 예정이다.

이런 마을 주민들의 노력으로 요즘 제비를 보기 위해 마을을 찾는 여행객들이 부쩍 늘고 있다.

수산면 관계자는 “주민들의 노력으로 마을과 제비가 함께 살아가는 정겨운 마을이 됐다”며 “‘사람과 자연의 공존’ 이것이야말로 이 곳 슬로시티 제천 수산면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제천 장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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