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서 ‘충북 라이벌’ 충주상고 4-2로 제압

13일 경남 고성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3회 무학기 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에서 우승한 청주 대성고 축구선수단이 환호하고 있다.
13일 경남 고성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3회 무학기 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에서 우승한 청주 대성고 축구선수단이 환호하고 있다.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충북 라이벌’로 진행된 23회 무학기전국고등학교 축구대회에서 청주 대성고가 우승기를 들어올렸다.

대성고는 13일 오후 6시 경남 고성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충주상고와의 대회 결승전에서 4-2 승리를 거뒀다.

앞서 예선 첫 경기에서 0-1로 패해 20강 경기를 치러야 했던 대성고가 드라마를 썼다. 대성고는 지난 5월 열린 99회 전국체전 충북대표 선발전에서 충주상고에 패한 뒤 이번 대회 설욕에 성공했다.

이번 결승전은 전국대회 사상 첫 충북지역 라이벌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달랐다.

충주상고의 자신감은 하늘을 찔렀다. 결승까지 1실점 밖에 허용하지 않은 탄탄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개교 이래 첫 전국대회 정상을 노렸다. 반면 대성고는 대회조별 예선 충주상고에 패한 뒤 20강전에서 거제고를 3-1로, 16강 상문고를 2-1로, 8강 장훈고 3-2로, 준결승에선 경기 태성FC를 4-1로 제압하는 등 매 경기 치열한 접전을 거두며 기세를 끌어 올렸다.

‘창과 방패’로 압축되는 충북지역 라이벌전으로 펼쳐진 대회 결승전은 치열하게 진행됐다.

초반부터 이변이 있었다. 대성고의 강력한 압박이 이어지던 전반 6분 만에 충주상고 김상훈의 자책골이 터졌다. 대성고는 7분 뒤 전반 15분 손호준의 추가골로 앞서나갔다.

이후 충주상고는 후반 29분 얻은 패널티킥을 서주한이 골로 연결, 한 점을 만회하며 2-1 한껏 달아오른 분위기로 전반을 마쳤다.

그러나 후반에도 대성고는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후반 시작 9분 만에 문경민이 다시 달아나는 골을 터뜨리며 충주상고를 무너뜨렸다. 충주상고는 후반 70분 이주현이 만회골을 넣었으나 후반 추가시간 82분에 황현상이 우승을 기념하는 축포를 터뜨렸다. 몇 분이 지나고 결국 종료 휘슬이 울렸고, 경기는 대성고의 4-2 승리로 끝났다.

1946년 축구부를 창단한 대성고는 그동안 최순호 포항 스틸러스 감독, 2002한일월드컵 대표팀 골키퍼 이운재, 리우 올림픽 대표팀 미드필더 이찬동 등 25 명의 국가대표 및 청소년 대표를 배출한 축구 명문고이다. 지난해 25회 백록기 우승컵을 들어 올린데 이어 이번 우승으로 고교 축구명가의 이름을 지켜오고 있다. 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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