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관동 월미2통 주민들 "강력 반대"... 공주시에 진정서까지 제출

한우 경매장 부지를 가리키고 있는 마을주민. 신축반대 현수막이 걸려있다.

(동양일보 유환권 기자) 2만3000여m²(7000여평) 규모의 공주시 소 경매장 신축계획이 시작도 하기 전에 부지 주변 마을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쳐 진통을 겪고 있다.

4일 세종공주축협(이하 축협)에 따르면 금흥동 소재 교통회관 인근에 자리잡고 있는 현 경매장은 공주IC~세종간 왕복 4차선 직통도로 개설로 인해 불가피하게 연내 이전해야 한다. 축협은 최근 월미동 산 63-1번지 일대를 대체부지로 선정해 매입을 완료했다.

축협은 이곳서 매주 수요일마다 월 4회 큰 소 500여두, 그리고 매월 5일과 19일 두차례 600여두의 혈통 송아지 경매를 실시할 예정으로 추진해 왔다.

하지만 이같은 소식을 접한 신관동 월미2통 마을주민 36가구 50여명의 주민들이 경매장 설립에 결사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주민들은 악취뿐 아니라 경매장 특성상 새벽 4~5시에 소를 싣고 수십대씩 마을 안으로 진입하는 대형 트럭들의 소음과 불빛 때문에 심각한 고통을 당할까 우려하고 있다.

전 세대원의 반대 서명을 받은 주민들은 최근 공주시에 진정서까지 제출해 답변서를 받아 내는 등 경매장 신축에 동의할수 없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마을 주민 A모씨는 “기존에 40년동안이나 운영하던 목장조차도 악취 때문에 타 지역으로 이전한게 얼마전인데 이제 좀 살만하니까 느닷없이 웬 경매장인가”라며 “그동안 마을 주민들이 주변 농공단지의 대형 트럭들로 인한 먼지와 소음 때문에 겪은 불편도 컸는데 그런 피해를 또 당하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의 격렬한 반발로 가축시장 설립이 실패할 경우 문제는 신속한 대체부지 확보가 쉽지 않기 때문에 자칫 수십년 전통의 ‘공주 우시장’이 사라질수도 있다는 점이다.

축협 관계자는 “현 경매장은 연내까지 폐쇄해야 하므로 대체시설 확보가 시급한 실정어서 주민들 설득을 위해 다각적으로 접촉하고 있다”며 “만약 신축을 못할 경우 공주시 관내 한우 농가들은 인근 예산, 논산, 보령 등지로 나가서 경매에 참여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한우 농가들은 적잖은 물류비와 인건비, 장거리 이동에 따른 시간적 손실과 한우의 품질 하락 등도 따를 것으로 보여 경매장 신축을 둘러싼 향후 해법이 주목되고 있다. 공주 유환권 기자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