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부락 주민들, ‘이주가 최선이다’ 주장

이번 장마로 초지조성사업을 끝낸 곳이 붕괴되고 허물어져 침출수가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진천군은 불당산 임대업자 A씨가 원상복귀 및 산림게획을 수행하지 않자 올해 4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수해복구작업을 수행했다. 장마가 시작되기 전 공사한 모습이 말끔하다.

(동양일보 엄재천 기자) 속보=침출수 방류로 수질이 오염되고 악취가 진동하는 진천군 문백면 은탄리 은성마을 불당산 사태는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12일자 4면

12일 진천군과 주민들에 따르면 초지조성을 한다며 이 곳 산 94번지 3만5000㎡를 임대한 A 씨는 청주의 음식물처리업체 B업체로부터 초지 조성 목적으로 음식물폐기물을 받아 매립했다.

행정당국은 지난해 1월 퇴비 살포에 따른 수질오염 및 민원발생 우려로 퇴비를 전량 수거 다른 곳으로 이동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행되지 않았고, 그 해 2월 기존 작업로를 임의로 확장한 부분은 원상회복을, 반출한 소나무는 재식재를 요구했지만 이행되지 않았다.

그 해 7월 장마가 시작되자 침출수가 방류돼 수질오염 및 심한 악취로 인해 주민들이 피해를 입었다. 임의로 확장한 작업로는 붕괴됐고, 농업용 은탄 소류지가 오염되는 등 민원이 발생했다.

A씨는 그해 8월 초지조성 복구계획서를 제출했다. 복구계획서에는 8월31일까지 퇴비 전부를 포크레인과 덤프트럭을 이용해 임대지 상류로 퇴비를 이동, 한 곳으로 모은 뒤 침출수가 흐르지 않도록 비닐, 부직포 등으로 덮어놓겠다고 했다.

산림복구계획서는 산림훼손면적(상류로 이어지는 진입로 부분)에 대해 흘러내린 퇴비를 수거해 수거하고 깨끗하게 정리하겠다고 했다.

고사목 식재계획서도 제출됐다. 대추나무, 매실, 밤나무를 심겠다고 했다.

초지조성계획서도 톨해스큐, 켄터키, 블루그라스 등을 그해 10월31일까지 한다고 했지만 그 어떤 것도 이행되지 않았다.

A씨가 원상복구 등을 이행하지 않자 군은 올해 4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돌망태와 비탈면 부 분에 풀씨를 뿌리는 등 붕괴방지를 위한 작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올해 장마로 인해 이 작업은 수포로 돌아갔다.

군 관계자는 이와 관련, “붕괴를 막기 위해 작업을 했지만 공사가 끝나자마자 장마가 시작돼 무너졌다”며 “재공사를 할 예정이다.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안재승 산림축산과장은 “A씨로부터 각서를 받았다”며 “지난해와 같은 일이 벌어지면 대부를 취소하겠다는 자필 각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군은 각서에 따라 A씨의 임대대부를 취소하고 원상복구 명령과 그에 따른 행정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조동제 미래도시국장은 “은성부락 주민들은 이주대책을 세워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가장 시급한 문제는 식수로 사용하고 있는 지하수의 오염문제다. 현재 소류지와 지하수에 대한 성분 검사를 충 북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를 해놓은 상태”라고 했다.

그러나 정광훈 은성부락비상대책위원장은 “은성부락은 이주를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며 “군에도 이주시켜 줄 것을 요구했다. 군에서 받아주고 안하고는 문제가 아니다. 강력하게 대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진천 엄재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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