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부실 vs 집행부 '군기잡기' 의견 분분

(동양일보 곽근만 기자) 청주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위원장 김용규)가 시 관련부서와 실시 예정이었던 시정대화가 무산되면서 시의회가 이른바 집행부 ‘군기잡기’에 나선 게 아니냐며 뒷말이 나돌고 있다.

19일 청주시의회에 따르면 도시건설위는 지난 17일 오전 시 안전도시정책국, 건설교통본부, 환경관리본부, 상수도 사업소, 도시개발사업단과 각 구청 도시건설 관련 과들과 시정대화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날 시정대화는 2대 전반기 도시건설위의 새로운 구성에 따른 상견례와 함께 소관부서의 2018년 주요사업과 현안업무에 대한 설명과 질의 응답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시정대회 시작과 동시에 일부 의원들이 각 부서들이 제출한 자료가 부실하다며 비판이 일었고 결국 시정대화는 무산됐다.

청주시의회 상임위 중 유일하게 도시건설위 시정대화만 무산된 것이다.

이를 두고 시 내부에서는 새로 구성된 도시건설위 의원들이 집행부를 상대로 ‘군기잡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통상 시정대화의 경우 관련부서 공무원들과 상임위 소속 의원들간 상견례를 하는 자리로 자세한 업무보고는 이뤄지지 않는 것이 관례처럼 돼 왔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용규 도시건설위원장은 “도시건설위에 새롭게 배정된 의원들과 초선 의원들이 있어 해당부서의 전반적인 판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고 연기 이유를 밝혔다.

또 김 위원장은 “자료가 부실하게 준비되었다는 지적이 나온 것은 사실” 이라며 “군기잡기로 보는 시각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부 공무원 조직 내부에서는 비판의 시각도 나오고 있다.

청주시의 한 공무원은 “상임위 관련 부서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은 차후 문서를 통해 얼마든지 파악할 수 있었다” 며 “시정대화가 연기된 이유에 대하서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청주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는 다음달 23일과 24일 시 관련부서와의 시정대화를 다시 진행할 예정이다.

도시건설위 소속으로는 김용규, 홍성각, 김성택, 김현기, 박노학, 박완희, 변종오, 한병수 의원 등 모두 8명이다. 곽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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