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부족 이유...새로운 시설 설치에는 수억원씩 들여

(동양일보 곽근만 기자) 청주시가 무심천의 명물로 키우겠다며 설치한 터널식 조명 분수대(사진)가 제대로 활용되지 않고 수년 째 방치되고 있다.

시에서는 분수대 수리에 들어가는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들고 있지만 정작 무심천 경관 조성 사업에는 수억원의 예산을 쏟아붓고 있어 앞뒤가 맞지 않는 행정을 펴고 있다.

시민들은 이미 설치된 시설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서 새로운 시설 투자에만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며 비난하고 있다.

시는 2004년 무심천 롤러스케이트장 인근에 설치된 기존 분수대를 2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폭 30m, 길이 20m, 높이 6m의 터널식 분수대로 만들었다. 시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무심천의 명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2014년부터 이 분수대는 가동되지 않고 방치되고 있다. 분수대로 물이 통과하는 관이 일부 고장나면서 사실상 분수의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지만 시에서 수리에 늑장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청주시 해당부서에서는 예산 부족을 들고 있다. 수해 복구 등에 예산이 투입돼 분수대 수리에 쓸 예산이 없다는 것이다.

청주시 관계자는 “몇 년동안 다른 곳에 예산이 쓰여 분수대 수리를 하지 못했다” 며 “내년에 예산을 반영해 수리하겠다” 고 해명했다.

문제는 예산 부족을 들어 분수대를 수리하지 않았던 시가 무심천 경관 개선 사업에는 매년 수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기존 시설의 개·보수에는 신경쓰지 않고 시민의 세금을 새로운 시설 설치에만 쏟아붓는데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시의 해당부서에서는 이 분수대 시설이 언제, 어떻게, 얼마의 예산을 들여 조성된 것인지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부서 관계자는 “청주시와 청원군이 통합되면서 관련 서류가 없어졌다” 며 “얼마의 예산을 들여 언제 조성되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곽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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