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신규 종목 지정예고…김영조씨 보유자 인정 예고

김영조씨가 인두로 그린 '하산도'
충북 무형문화재 22호 '낙화장' 김영조

(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종이나 나무, 가죽 등을 인두로 지져 산수화, 화조화 등을 그리는 장인이 국가무형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4일 낙화장(烙畵匠)을 국가무형문화재 신규종목으로 지정 예고하고, 김영조(65·사진·충북 보은)씨를 보유자로 인정 예고했다.

한국 낙화는 조선후기 실학자 이규경(1788∼1863)이 쓴 일종의 백과사전인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의 ‘낙화변증설’에서 찾을 수 있으며 19세기 초부터 전북 임실 지역을 중심으로 전승돼 왔다.

낙화는 우리 전통회화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에 기본 화법도 전통 수묵화 화법과 크게 다르지 않다. 대신 각종 준법을 붓 대신 인두로 표현하며 수묵화 속 먹의 농담도 인두로 지져 나타낸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러한 점 때문에 낙화장은 인두와 불을 다루는 숙련된 손놀림과 미묘한 농담을 표현하는 기술이 중요하다.

보유자로 인정 예고된 김씨는 현재 충북도 무형문화재 22호 ‘낙화장’ 보유자다. 1972년 입문해 지금까지 46년간 낙화를 전승하고 있는 장인이다. 국내 유일의 기능 보유자이기도 한 김씨는 '낙화'의 맥을 잇기 위해 한국은 물론, 세계를 무대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문화재청은 "김영조씨는 낙화유물을 포함한 다수 동양화 모사를 통해 산수화, 화조화 등 전통 낙화 작업의 숙련도를 높여 왔으며, 전승공예대전 등 다양한 공모전에서 수차례 수상하면서 낙화 전승에 이바지했다"고 평가했다.

문화재청은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 예고한 낙화장과 보유자 김씨에 대해 30일간 각계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무형문화재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정·인정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박장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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