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보영 수필가 에세이집 ‘이음새’ 출간
김성구 시인 첫 번째 시집 ‘시인의 집에서…’

최근 에세이집과 시집을 출간한 '부부작가' 송보영(왼쪽) 수필가와 김성구 시인.

(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수필가 아내와 시인 남편. 두사람이 모두 작가인 부부가 있다. 예순을 훌쩍 넘겨서야 시작한 문학생활이지만 쉼 없이 활동하며 그 누구보다 뜨거운 열정을 보여주는 주인공은 송보영(74·수필가)·김성구(81·시인)씨 부부(청원군 내수읍 도원리)다.

2007년 먼저 등단한 아내를 따라 남편 김씨도 2011년 등단해 시인이 됐다. 아내의 창작을 응원하던 후원자에서 같은 길을 걷게 된 것. 이들은 최근 각각 에세이집과 시집을 출간하기도 했다.

김 시인이 펴낸 시집 ‘시인의 집에서 차한잔’은 평생 교직에 몸담았다 1999년 형성중 교장을 마지막으로 퇴직한 그가 등단한 이후 처음으로 펴낸 책이다. 7부로 구성된 이 책은 70여편의 시가 실렸다.

지금은 완치됐지만 한때 암투병을 해야 했던 김 시인. 이번 시집에 투병 중에도 자신의 옆을 지켜줬던 아내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을 담은 시를 썼다. 이외에도 자연을 노래한 시, 과거를 회상하는 시, 자전적 시들이 있다.

김 시인은 “질곡의 삶에서 비롯된 상처들을 어설프게나마 시어로 빚어 시집이라는 이름으로 엮어봤다”며 “노년에 시편을 내놓으니 가슴이 벅차다”고 밝혔다. (155쪽, 문학시티, 1만원.)

아내 송 수필가는 김 시인보다 앞서 에세이집 ‘이음새’를 펴냈다. 내면을 성찰해보는 수필 45편이 담긴 책이다. 표지화와 내지사진은 모두 남편 김 시인이 찍은 사진들이다. 각 수필들과 어울려 산뜻한 느낌을 준다. 자연과 일상에서 보고 느낀 것을 글감으로 삼았다. 그는 2007년 계간지 ‘문학미디어’로 등단해 동서문학상, 하이네문학상, 세계문학상, 원종린 문학상 등을 받았다. 충북여성문인협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저서로 수필집 ‘향기를 말하라 한다면’이 있다. (211쪽, 문학시티, 1만2000원.)

송 수필가는 “남편과 함께 같은 길을 갈 수 있어 행복하다”며 “앞으로도 더 활발한 문학 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장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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