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서희 취재부 차장
신서희 취재부 차장

 

(동양일보 신서희 기자) 세종시의회가 의정비를 올릴때는 무려 1100여만원이나 통크게 인상하면서 불우이웃돕기 성금에는 의원 전원(18명)이 겨우 100만원을 모아 기탁한 것이 구설에 오르고 있다.

세종시의회는 지난 4일 '희망2019나눔캠페인’에 이웃사랑성금 100만원을 기탁했다.

지난 7월 세종시의회 의원 전원이 착한가정 단체 가입식을 통해 매월 일정액을 기부하기로 약정한 바에 따른 것이다.

서금택 의장은 “기부는 민간영역에서 사회복지 서비스를 보완할 수 있는 따뜻한 시민의식의 발로라고 생각한다”며 “나눔문화의 씨앗이 퍼져 많은 세종시민들이 소액이라도 기부에 동참한다면 소외된 이웃 없는 따뜻한 겨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이웃돕기 성금 액수 때문에 손가락질 받는 것은 옳지 않다. 서 의장 말처럼 소액이라도 기부에 동참할 수 있는 문화 조성에 앞장서는 것도 박수 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세종시의회가 훈훈한 행보를 이어가도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경제난에 허덕이는 서민들의 원성에도 불구하고 현재 4200만원의 의정비를 광역시의회 수준으로 맞춰야 한다며 5328만원으로 확정했기 때문이다.

통큰 의정비 인상에 맞는 통큰 기부문화도 보여달라는 비판이 자연스럽게 따라 붙고 있는 것이다.

세종시 의정비심의위원회는 지난 24일 월정수당을 유례없는 인상률인 47%를 올려 현재 4200만원보다 연간 기준으로 1128만원, 월 기준 94만원 더 받는 수준인 5328만원으로 결정했다.

이를 두고 정의당 세종시당은 26일 의정비 인상 반박 논평을 냈고 지난 25일부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세종시 의정비 인상 반대 청원이 진행중이다.

청원동의자는 30일 오후 6시 현재 879명으로 무서운 초반페이스를 보이고 있는 등 민심을 이반한 세종시의회에 시민들은 분노하고 있다.

47% 월성수당 인상으로 인해 필요한 예산은 9억원이라고 한다. 어차피 1128만원 인상이라는 답이 정해져있다면 내년 연말에 "세종시의회, 희망2020나눔캠페인에 이웃사랑성금 9억원 기탁"이라는 통큰 기부 보도가 나오길 기대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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